MMORPG 의존도 낮춰
슈터·서브컬처·스포츠 신작 대기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위메이드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의존도를 낮추고 내년 다장르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속에 매드엔진을 자회사로 편입해 게임 장르 다변화로 반등에 나선단 계획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4분기 매출 1244억원, 영업손실 3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적자 전환 이후 올해도 영업손실 393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 상태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2년 849억원에 이어 지난해 110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내년 상반기부터 다장르 신작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 그동안 위메이드는 MMORPG 의존도가 컸으며 '미르 2·3' 지적재산권(IP) 중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과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의 성공이 실적을 견인했다. 미르 2·3 IP 계약은 5년간 매년 1000억원 규모고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올 3월 출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약 2000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레전드오브이미르’는 기존 MMORPG 대비 그래픽과 전투 수준을 높이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주화' 기반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레전드오브이미르가 확률형 아이템 기반에서 벗어난 점 때문에 기존 MMORPG 성과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레전드오브이미르는 게임에 블록체인 문법을 적용하는 경제 시스템을 공개했지만, 일부만 이용해 매출 기여도가 기존 MMORPG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며 "매드엔진 자회사 편입을 통한 신작이 이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메이드는 계열사를 통해 MMORPG 외 장르 게임을 보강한다.
위메이드 계열사 위메이드맥스는 다장르 개발을 이끈다. 위메이드맥스는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을 자회사로 편입해 다양한 게임 장르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손면석 매드엔진 공동대표는 지난 12일 위메이드맥스의 대표로도 선임되면서 게임 개발 및 신규 IP 확보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손 대표는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고, 신작의 다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며 “위메이드맥스를 그룹사 대표 개발 진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자회사 편입 후 매드엔진이 선보일 첫 게임은 '미드나잇워커스'다. 미드나잇워커스는 거대한 빌딩 안에서 좀비를 피해 생존하는 익스트랙션(탈출) 슈터 장르다. 다음달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매드엔진은 조선시대 배경의 오픈월드 액션 판타지 게임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커넥트는 모바일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 '로스트소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코드캣이 개발한 로스트소드는 이용자 테스트를 마치고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3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출시일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외에도 위메이드는 야구 게임으로 시장 확장을 노린다. 일본 시장을 겨냥해 모바일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 일미프로대전(가칭)'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일본프로야구(NPB)와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라이선스를 활용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일 게임 의존도가 높은 게임사들은 게임 하나의 성과가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며 "장르 다각화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실적 위기에 대처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