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중 전략실장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효율화 돌입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제작 자회사 삼양씨앤씨 대표에 김선중 전략실장을 선임했다. 김 실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를 역임했다.
삼양씨앤씨는 2018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 단독대표를 맞았다. 삼양씨앤씨는 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경영 실적이 악화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전략실장을 내려보내 경영 효율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 삼양씨앤씨가 최근 김선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실장을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전략팀장, 전략실장 등을 거친 김 신임 대표는 삼양씨앤씨 창립 초기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박성인 대표의 바통을 넘겨받게 됐다.
전략실장은 국내와 글로벌 스토리부문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로,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하는 주요 임원이다.
그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삼양씨앤씨 실적 개선을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임원을 내려보내 박 전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왔다.
삼양씨앤씨는 2022년 4월 황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 겸 노블코믹스컴퍼니 대표를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박 전 대표와 황 부사장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지난해 9월 삼양씨앤씨는 황 부사장이 교체되고 김미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소설사업실장이 대표이사로 선임해 박 전 대표와 김 실장 투톱체제를 이어갔다.
그러다 최근 공동대표 체제를 끝내고 김 실장에게 삼양씨앤씨의 경영을 단독으로 맡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요 임원이 단독으로 삼양씨앤씨를 이끌게 된 것이다.
삼양씨앤씨는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후 2018년 매출 110억8600만원과 영업이익 24억8900만원의 성과를 냈다. 2021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8억3979만원과 52억3157만원을 기록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4억6835만원과 19억2412만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 99억6960만원을, 영업손실 14억4926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개국공신인 박 전 대표를 끌어내린 것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삼양씨앤씨 경영을 직접적으로 컨트롤하겠다는 것 아니겠냐”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삼양씨앤씨로 CSO를 내려보내면서 회사 임직원들은 이른바 ‘칼바람’이 불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양출판사 온라인사업본부가 분사해 출범한 삼양씨앤씨는 2018년 카카오페이지(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분 49.97%를 확보하며 카카오그룹과 연을 맺게 됐다. 이후 카카오페이지는 삼양씨앤씨 지분을 점차 늘렸고, 2021년 1월 지분 30%를 추가 매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국내 콘텐츠 제작 자회사 중 100% 지분을 가진 곳은 삼양씨앤씨가 유일하다. 또 다른 자회사로 다온크리에이티브(지분율 73.67%), 네오바자르(9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