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대중화 겨냥한 신기술 출시 가속도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 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 = 각사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 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 = 각사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올해 3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카카오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신규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네이버와 함께 AI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유무선 시장 성장 둔화 속에 AI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도 AI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하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연말 신규 AI 대화형 서비스 ‘카나나’ 사내 테스트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1분기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카나나는 사용자 대화 맥락을 이해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카카오톡과 별도 앱으로 출시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내년부터 전 국민의 AI 생활화를 이끌 서비스들을 차례로 공개한다”며 “첫 번째 예시가 지난달 개발자 컨퍼런스인 이프카카오에서 공개한 카나나”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AI 커머스 기능을 추가해 톡 채널에서 사용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AI 커머스 MD’도 연내 출시한다.

◇ 네이버, AI 접목해 사상 최대 실적···SKT “2030년 AI 매출 비중 30% 달성”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전 사업 영역에 AI 기술을 도입하며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내년 AI 기반 맞춤형 쇼핑 추천 기능을 탑재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출시하고 모바일 검색에 AI 브리핑 요약 기능을 도입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의도와 맥락을 잘 이해해 검색 결과를 요약해 줄 AI 브리핑 기능을 내년 모바일 검색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모바일에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데이터를 요약한 AI 브리핑 결과와 같이 검색 목적에 맞는 액션으로 이어지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상품의 탐색과 발견, 초개인화 경험이 강화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선보인다. 소비자에게는 AI로 개인에 특화한 새로운 차원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의도를 동반한 쇼핑 검색과 함께 AI 구매 가이드 등을 제공한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통신사도 AI 서비스 출시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이른바 ‘돈 버는 AI’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30년 총매출 30조원 및 AI 매출 비중 35% 달성(AI 비전 2030) 등을 목표로 공개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DC)·AI 기업간거래(B2B) 사업·AI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 등 빠른 수익화가 전망되는 3가지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를 통신업과 같은 규모로 키우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단 회사의 비전으로 봐달라. 통신과 AI 매출을 구분해서 제시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며 “3개 영역 모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빠른 서비스화를 통해서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이닷(A.)’과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중심으로 구독 형태의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베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 MS 손잡은 KT, AI·클라우드 서비스 상용화···LGU+, AI통화앱 출시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 전환을 추진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통해 한국형 AI 개발 및 공공·금융 부문 클라우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누적 매출 최대 4조6000억원을 달성한단 목표다.

특히 작년 별도기준 서비스매출의 6% 차지하는 AI와 IT 분야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19%(매출액 기준 3조원) 이상으로 높이겠단 포부다.

LG유플러스는 연간 4000억~5000억원을 AI에 투자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누적 투자 3조원이 목표다.

회사는 B2C 시장 공략을 위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를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애플 아이폰14 이후 모델부터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그간 IoT를 주로 했고 가전회사도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했다.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 돼야 가정에서 편하게 AI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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