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9조···전년比 4%↓
작년 1분기 이후 최저치
비핵심 사업 정리로 대응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 =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사진 = 카카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총수 부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매출이 2조원을 밑돌며 작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카카오는 3분기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4% 감소해 시장전망치 2조311억원을 하회했다. 작년 1분기(1조6240억원) 이후 최저치다. 웹툰·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두자릿수 하락을 겪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비핵심사업 정리와 비용 절감 영향이다. 카카오는 3분기 영업비용(1조7909억원)을 작년 대비 5% 줄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플랫폼 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콘텐츠 부문은 기저 효과의 영향을 받았다”며 “콘텐츠 부문에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 중이며 이를 통해 핵심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초개인화 AI 서비스 ‘카나나’ 출시 예정

3분기 실적은 총수 부재와 계열사 압수수색, 금융감독당국 제재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증권선물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중과실’로 판단하고 중징계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구속 3개월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또다시 구속 갈림길에 섰다. 검찰이 증거 인멸 가능성 등을 이유로 재판부에 항고장을 제출하면서다.

이 가운데 내건 청사진의 핵심은 신규 AI 서비스다. ‘카나나’를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으로 출시한다. 카나나는 사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한다.

카나나 속 AI 메이트는 ‘나나’와 ‘카나’다. 나나는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대화도 기억해 제공한다.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대화 안에서 대화 내용을 기억한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 전 국민의 AI 생활화를 이끌 서비스들을 차례로 공개한다”며 “첫 번째 예시가 지난달 개발자 컨퍼런스인 이프카카오에서 공개한 카나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출시해 온 다양한 서비스의 성공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 접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카나나는 상호 작용형 플랫폼 기술력과 B2C 서비스 노하우로 개발된 초개인화 AI 서비스로 카카오톡의 익숙함과 장점을 계승하면서 AI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톡 내 AI를 접목한 신규 서비스도 연내 출시한다. ‘AI 커머스 MD’는 톡 채널에서 사용자 선물 취향에 맞춰 상품을 추천한다. 

정 대표는“이용자들에게 선택 고민을 줄여주는 동시에 선물을 받았을 때 만족감을 높여주는 온라인 퍼스널 쇼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 민감도 낮은 구독 서비스 강화

카카오는 내년 구독 서비스에 집중한다. 경기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판단했다. 이모티콘 플러스와 톡서랍 플러스 등 구독 기반 매출을 늘리고 향후 프리미엄 기능을 도입해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향후 이모티콘, 톡서랍 외에도 이용자가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기능들이 다양해지면서 구독을 통한 신규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심 사업 정리도 지속한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무선통신기기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 법인 철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인도네시아, 대만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정 대표는 “모든 결과값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탐색하고 있으며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기존 방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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