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 신청자 1500여명 집계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자회사 전출 압박’ 등 논란을 빚은 KT가 통신 네트워크 운영 자회사 전출 신청을 당초 목표의 ‘반토막’에 불과한 결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섭 KT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전출 접수 마감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설명회까지 열었지만, 직원들의 반발과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설 자회사의 핵심 업무를 담당할 직원들의 전출 신청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신설법인의 조기 안정화에 집중하는 한편 정부사업 수주 등 외부 사업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 신설 예정 자회사 KT 넷코어와 KT P&M으로의 전출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회사는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각급 추진위원회에서 직무역량, 경험 등을 고려해 직원을 선발하고 오는 6일 문서 발령을 할 예정이다. 이후 KT는 내년초 신설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앞서 KT는 지난달부터 지난 4일까지 선로 통신시설 유지보수, 국사 내 전원시설 유지보수 등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내년 신설할 자회사(KT 넷코어, KT P&M(가칭)) 전출 희망자를 접수받았다.

회사는 당초 전체 인력 5750여명 중 KT 넷코어와 KT P&M에 각각 3400명과 380명을 배치할 예정이었지만, 회사의 목표치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확보한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충림 KT 인재실장은 전날 설명회에서 “현재 신청자가 1500명 이상이 되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1일부터 KT 넷코어와 KT P&M의 신입 및 경력 직원 채용에 나섰다. 숙련된 KT 직원들이 대거 잔류함에 따라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퇴직 직원의 단기 채용도 추진한다.

KT 넷코어 대표로 내정된 최시환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전무가 지난 4일 사내 방송을 통해 기술 전문 자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CEO 특별 대담’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KT 사내방송 캡쳐
KT 넷코어 대표로 내정된 최시환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전무가 지난 4일 사내 방송을 통해 기술 전문 자회사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CEO 특별 대담’에서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KT 사내방송 캡쳐

KT 넷코어 대표로 내정된 최시환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전무는 “회사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구 C(컨설턴트) 직군이 아직 신청을 많이 하지 않아서 안타깝다. 당연히 신규 채용, 단기 기간제, 도급사 확대 등을 통해 정상적인 운영은 가능하다. 빠른 시간 내 안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신설 자회사에서 선로, 설계, 시공 등 KT로부터 이관받은 업무를 중심으로 조기 안정화를 꾀하되, 향후 정부 사업 수주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겠단 계획이다.

최 전무는 “기본적으로는 KT의 선로, 설계, 시공, 감리 등으로 운영되겠지만, 6개월이든 1년이든 안정화가 되면 기술 전문성을 갖고 정부 사업 수주나 감리 등 비즈지원 쪽 사업 기회가 많을 것이다. 걱정하고 있는 도급비 감소 못지않게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연의 업무에 주력하고 조기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안정화 이후 외부사업 수주 등 성장 관련한 것은 회사의 비전이나 직원의 비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기 안정화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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