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면전 우려···'업토버' 올해는 없을까
예상치 상회한 미 신규 고용 증가···미 증시도 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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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9월 29~10월 5일)이 이번 주 중동 지역에서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다만 미국 노동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에 향후 반등할 수 있단 전망도 제기된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 비트코인은 6만2050달러(약 6389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5.7% 크게 하락했다. 지난 주말 6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9월 30일 오전부터 우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이달 4일엔 6만달러선도 위태로웠다. 이후 소폭 오르면서 현재 6만2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 초부터 비트코인은 악재가 이어졌다. 우선 지난 30일 일본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비트코인도 하락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리가 선출되자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이다. 시장에선 이시바 총리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시각이 많았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다른 고금리 자산에 투자)’ 청산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중동 지역의 긴장은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일(현지시각) 이란은 이스라엘에 약 180기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 양국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러면 이란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41%, S&P500은 0.93%, 나스닥은 1.53% 각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 위험으로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가상자산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영향이라고 본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금과 미국 국채 같은 전통 자산에 의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업토버' 유무에 관심이 모인다. 업토버는 매해 10월에 상승세가 이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13년 이후 찾아온 11번의 10월 중 9번이 올랐다. 월별 평균 수익률에서도 11월이 46.8%, 10월이 22.9%로 12개월 중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중동 위기로 인해 10월 상승장은 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반면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크게 개선된 점은 업토버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대목이다. 미국 노동시장이 건강하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사라져 투자 심리도 살아난다. 4일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보다 25만4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15만명과 비교해 10만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9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린 4.1%로 집계됐다.   뉴욕 증시도 크게 올랐다. 4일(현지시각) 다우는 전장 대비 0.81%, S&P500는 0.90% 각각 상승했다. 나스닥은 1.22% 상승했다.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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