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588억달러, 전년 比 7.5% 증가
무역수지 16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사상 최대' 136억달러 수출
대(對) 중국 수출 올해 들어 가장 높아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이 58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며 올해 월 수출 기록으로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품목 수출이 크게 성장하면서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지난달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9월 수입은 2.2% 증가한 52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 흑자는 369억 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8억달러 개선됐다.

지난해 10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12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수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휴업을 뺀 조업일수 기준 일평균 수출을 29.4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GAA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기념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GAA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기념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품목별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6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이 중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전년보다 37.1% 증가했다. 6월 이후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다. 여기에 더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까지 이어져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컴퓨터 수출은 132.0% 증가한 15억달러,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9억달러로 각각 9개월, 7개월 연속 증가세다.

2대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억 달러를 수출했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며 9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박은 76.2% 증가한 24억 달러, 바이오헬스는 9.9% 증가한 12억 달러로 조사됐다. 각각 2개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 사진=연합뉴스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선적부두. / 사진=연합뉴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은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 증가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중 무역수지가 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미 수출도 3.4% 증가하면서 역대 9월 중 최대치인 104억달러를 기록하는 동시에 14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EU에서는 5.1% 증가한 60억달러를 수출해 2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6대 시장에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연간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월별 역대 1위 실적을 경신하며 12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분기 기준 수출도 매 분기 증가하는 ‘상고하고’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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