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권신고서 정정 풍선효과···한달간 최대 24개 공모 청약 일정
공모주 옥석가리기 불가피···케이뱅크·더본코리아 ‘흥행 양강’ 전망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오는 10월에는 11개 증권사에서 최대 24개 공모주 청약이 진행되는 역대급 대란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10월 첫 주에는 일정이 없고 2주차부터 사실상 매일매일 공모청약이 진행되는 일정이라 쏠림 현상이 한층 더하다는 분석이다.

자금투입에 한계를 가진 공모주 투자자들로서는 옥석가리기에 한층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케이뱅크나 더본코리아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기업과 청약 경쟁을 펼치게 된 IPO기업은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10월은 역대급 공모주 대란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7일부터 8일 이틀간 인스피언, 한켐, 셀비온 등 3개사의 공모청약이 동시에 진행된다.

10~11일에는 루미르와 와이제이링크, 신한스팩14호가 청약을 진행한다.

11일과 14일에는 당초 쓰리빌리언이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난 23일 정정요구를 공시하면서 공모청약일정이 11월 5~6일로 변경됐다.

14일부터는 매일 새로운 기업들의 공모청약이 개시된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14~15일, 씨메스는 15~16알, 클로봇은 16~17일, 웨이비스는 17~18일 공모청약 일정이 잡혀 있다.

21일부터는 복수의 공모청약 일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청약경쟁이 이어진다.

21~22일에는 닷밀과 성우, 케이뱅크가 청약을 실시한다. 22~23일은 유진스팩11호의 공모청약이다.

23~24일에는 탑런토탈솔루션, 노머스, 에이럭스 등 3개사가 청약 경쟁을 펼친다. 

24~25일에는 에이이치엠파마, 미트박스글로벌, 에어레인 등이 청약을 동시에 진행한다.

28~29일에는 토모큐브, 동방메디컬, 엠오티, 더본코리아 등 4개 IPO기업이 공모 청약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른 일정 연기가 없다면 오는 10월에는 스팩 2개 포함 총 24개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일정이다. 역대 공모주 역사상 가장 빡빡한 일정이다.

이는 인스피언, 셀비온, 와이제이링크, 루미르, 에이치이엠파마, 웨이비스, 한켐, 씨메스 등 당초 9월 청약을 진행하려던 기업들이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대거 10월로 청약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하려고 대거 몰리자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증권신고서 심사를 한층 엄격하게 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증권사들은 ‘공모주 멸망전’

역대급 청약 일정에 투자자 유치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증권사들로서는 혈전이 예상된다. 10월 한 달 동안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는 최대 11개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인스피언, 성우, 에이럭스, 엠오티, 더본코리아 등 5개로 가장 많다. 미래에셋증권(에이치엔에스하이텍,닷밀, 미트박스글로벌, 클로봇)과 NH투자증권(케이뱅크,더본코리아, 루미르, 동방메디컬) 대신증권(셀비온, 웨이비스, 노머스, 토모큐브) 등은 모두 4개씩 공모청약 일정이 잡혀 있다.

이외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이달에만 각각 3개씩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도 1개씩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쏟아지는 공모주 옥석 가리기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장 자금이 한정적인 만큼 우량 IPO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케이뱅크와 백종원 대표로 유명한 더본코리아 등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면서 경쟁 IPO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 IPO로 공모주 시장의 자금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뱅크 희망공모가범위는 9500원~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기준 공모금액은 7790억~9840억원,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원에 달한다.

더본코리아는 케이뱅크보다는 규모가 작다. 희망공모가범위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희망공모가기준 공모금액은 690억~840억원, 시가총액은 3327억~4050억원이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10월 청약에 나선 기업들 가운데 압도적이라는 분석이다.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앞두고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과 갈등이 불거지고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체 착수하면서 난관이 예상됐지만 최근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예능 '요리 계급 전쟁 흑백요리사'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더본코리아 공모청약 흥행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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