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영향
매물도 한달 전 대비 쌓여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 자료=한국부동산원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하락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스트레스DSR 2단계에 따른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껴 관망세를 유지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6% 상승해 2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23%)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0.32%)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송파구(0.28%), 강남구(0.22%) 순으로 높아 강남3구는 대출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위력을 보였다.

반면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상승폭은 크게 꺾인 모습이다. 성동구의 경우 전주 0.41% 올랐지만 이번 주에는 상승폭이 0.15%에 불과했고, 용산구도 상승폭이 전주 0.34%에서 이번 주 0.22%로 크게 줄었다. 마포구도 전주 0.29%에서 이번 주 0.21%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은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감소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단기급등 단지를 중심으로 한 매수 관망심리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가 실시한 대출규제에 서울 아파트 매물은 쌓여가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1615건으로 지난달(20일 기준) 7만9141건에 비해 3.12% 증가했다.

뜨거웠던 7월에 비해 서울 아파트 거래금액도 다소 떨어진 모양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거래금액은 12억2705만원에서 8월, 9월은 각각 11억7114만원, 10억1169만원 등으로 대폭 하락했다.

수도권 상승폭 역시 전주 0.15%에서 0.11%로 떨어졌다. 인천의 상승폭은 0.10%에서 0.06%로, 경기는 0.13%에서 0.09%로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대비 0.05% 상승했다. 지방(-0.01%→-0.02%)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광역시(-0.02%→-0.03%)는 하락폭이 커졌고 세종(-0.09%→-0.04%)은 하락폭이 줄었다. 8개도는 전주와 같은 보합세(0.00%)를 기록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6% 올랐지만 전주(0.08%)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70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폭(0.17%→0.12%)은 하락했다. 수도권(0.17%→0.12%)은 상승폭이 축소되고 지방(0.00%→0.00%)은 보합 유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임차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물부족 현상 지속되며 가격상승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 및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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