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 카드론 잔액 41.2조원…매달 증가세 지속
롯데·현대·우리카드, 전체 증가분 약 60% 차지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카드론 잔액이 올해 들어 매달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카드론이 급격히 늘어난 카드사들에 대한 제동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카드론 대출을 큰 폭으로 확대한 3개 카드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카드론은 별도의 심사 없이 가능한 대출로 중·저신용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대표 대출 창구로 여겨진다.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 매달 사상 최다를 갈아치우고 있다. 1월에 전월 대비 407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에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등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4%(2조4653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 증가세는 일부 카드사에서 두드러졌다. 롯데카드의 7월 말 카드론 잔액은 작년 말보다 21.3%(9157억원) 늘어난 4조2954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37.1%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카드가 같은 기간 14.0%(6674억원) 늘어난 4조7762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12.3%를 차지했고, 우리카드는 11.6%(3864억원) 늘어난 3조3335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8.6%를 차지했다.
3개 카드사가 전체 증가분의 60%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BC카드도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이 급격히 늘었지만 규모가 작아 영향이 미미했다.
이에 금감원은 카드론을 급격히 확대한 3개 카드사에 이달 말까지 리스크 관리 계획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카드론이 서민의 급전 창구인 만큼 자금 공급의 기능을 하지만 일부 회사에 쏠린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 영업에 나서면서 카드론 증가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달 말까지 이들 회사에 대해 리스크 관리 계획을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