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63만대 돌파···고속도 운영 충전기 1287기

[시사저널e=최성근 기자]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63만대를 돌파했지만, 충전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1기당 전기차 494대가 함께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및 쉼터 220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는 총 1287기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 보급 대수가 총 63만5847인 점을 감안하면 충전기 1기당 494대가 함께 사용해야 하는 셈이다. 전기차 이용자 수에 비해 고속도로 내 전기차 충전기 배치 수량이 적어 차량 유동 인구가 많은 추석 명절에 혼잡과 불편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휴게소에서 업체 관계자가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기흥휴게소에서 업체 관계자가 이동형 전기차 충전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고속도로 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용량은 모두 50킬로와트(㎾) 이상 급속 충전기였다. 100㎾가 446개(35%)로 가장 많았고, 200㎾ 383개(30%), 50㎾ 275개(21%), 350㎾ 140개(11%), 300㎾ 35개(3%), 260㎾ 8개(0.6%)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경부고속도로에 233개(18%)가 설치돼 가장 많았다. 이어 서해안고속도로 135개, 영동고속도로 112개, 남해고속도로 106개, 중부내륙고속도로 93개 등이었다.

교통약자형 전기차 충전기는 전국 고속도로에 총 312기로 전체 충전기 중 24%에 불과했다. 휴게소 및 쉼터 220개소 중 45%(100개소)에만 설치돼있었다. 교통약자형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 케이블과 모니터 높이를 낮추고 차량 간격 확보하는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및 노약자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설계된 충전기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기 보급은 목표의 85%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1500기를 보급하고, 교통약자 배려형 전기차 충전기를 809기까지 늘린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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