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투자하는 국내 첫 액티브 ETF도 나와
미국 대형 기술주, 국공채 머니마켓 ETF도 등장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이번 주(9월 8~12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다수의 ETF(상장지수펀드)가 나와 주목됐다. 글로벌 AI(인공지능)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ETF와 인도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ETF, 미국 대형 기술주 투자 ETF, 국공채 머니마켓펀드 ETF 등 상품이 투자하는 자산과 전략도 다양했다.
◇ “AI는 장기 성장 테마”···AI 인프라 관련 ETF 출시
AI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음에도 관련 투자상품은 줄을 이어 출시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AI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투자자들이 인식하면서 상품 수요가 꾸준한 까닭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 ‘TIGER 글로벌AI인프라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이 ETF는 액티브형 상품으로 AI 인프라 밸류체인인 데이터센터, 전력, 원자재 등 3가지 테마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한다.
이 ETF는 글로벌 AI 인프라 관련 ETF 중 유일하게 구리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우라늄을 포함한 원자재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구리와 우라늄과 같은 원자재는 AI 인프라의 필수 요소로, AI 데이터센터의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정한섭 미래에셋운용 글로벌운용본부 팀장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효율적인 전력 인프라, 원자재 등의 AI 인프라는 AI 성장의 기본이자 필수 요소”라며 “AI 발전과 함께 장기적으로 성장할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투자하고 싶다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인도에 투자하는 첫 액티브 ETF 나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 2종을 선보였다. 인도 투자 ETF를 액티브형으로 출시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처음이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는 Indxx, LLC가 산출·발표하는 ‘Indxx India Super Consumption Index’다. 인도의 소비 관련 업종 중 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자유소비재 업종(가전·자동차·헬스케어) 내 15개 기업에 압축 투자할 예정이다.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는 Indxx, LLC가 산출·발표하는 ‘Indxx India Big 5 Conglomerates Index’다.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 그룹을 선별해 각 그룹주 및 그룹의 핵심 계열사 15~20개에 집중 투자한다.
인도의 상위 5대 그룹은 타타(TATA), 릴라이언스(Reliance), 아다니(Adani), L&T, 바자즈(BAJAJ)로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업종 위주로 구성된다. 최근 5년 성과를 기준으로 할 때 해당 업종들은 모두 시장 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 미국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ETF도 등장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테크1조달러기업포커스’와 ‘KODEX 25-12 은행채(AAA)액티브’ ETF 2종을 새롭게 상장시켰다.
KODEX 미국테크1조달러기업포커스 ETF는 글로벌 AI 테크 전체 산업의 헤게모니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 기업 등에 투자한다. 1조달러 클럽은 빅테크 톱3를 포함해 메타, 구글까지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상인 기업들이다. 미국 빅테크 ‘톱3’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에 약 75%로 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미국 금리 인하가 본격화된다면 AI 분야에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 등을 바탕으로 빅3가 주도하는 AI 산업 독점 생태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맞춰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총보수는 연 0.3% 수준이며 분기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KODEX 25-12 은행채 액티브 ETF는 개별 채권처럼 만기가 있는 ETF로 존속기한이 2025년 12월까지다. 최고 신용등급 AAA급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에 투자하며, 이날 기준 만기 기대 수익률(YTM)은 연 3.26%다.
◇ 국공채 머니마켓액티브 ETF 상장
한화자산운용은 금융채 위주로 구성됐던 국내 머니마켓펀드(MMF) ETF 시장에 국공채 유형인 ‘PLUS 국공채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처음으로 출시했다.
이 ETF는 크레딧 위험이 극히 낮은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는 파킹형 ETF다. 기존 은행채, 캐피탈채 등으로 편입 종목을 짰던 기존 상품들과 구별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주로 금리 변동에 영향이 적고 유동성이 풍부한 6개월 이내 초단기 국고채, 통안채 및 신용등급 AAA 이상 채권에 투자한다. 지난 9일 기준 만기보유수익률은 연 3.5% 수준이며, ‘KAP 국공채MMF 지수(총수익)’를 비교지수로 삼는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법인 머니마켓펀드 시장에서 국공채 유형 비중은 약 66%로 신용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단기 자금을 운용하려는 기관 고객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동시 상장한 ‘PLUS 200TR’ ETF는 한국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토탈리턴(TR) 지수를 추종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우량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총보수는 연 0.01%로 상장일 기준 국내 200TR ETF 중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