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 발전과 평균 수명 연장 등 건강 리스크 대비 중요
관련 보장 상품 수요 지속 증가 전망···보험 경쟁서 긍정적 시너지 기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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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시니어 맞춤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의료기술 발전과 평균 수명 연장 등으로 건강 리스크 대비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관련 보장 상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02만 4468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이래 최초로 1000만명을 넘긴 것이다. 7월 말 기준 전체 인구 중 고령층의 비율은 19.5%로 내년이면 20.3%를 달성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초고령사회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 중 20%를 차지하는 사회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면서 보험사들은 기존 치매·간병보험 상품의 보장을 강화하거나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가입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요양·간병비를 지원하는 간병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먼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각각 '삼성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과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삼성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은 85세 만기 100세 연장형을 특징으로 한다. 가입자는 보험이 만기에 이르는 85세까지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장기요양진단(1∼2) 등급이 발생하지 않아 건강수명을 달성할 경우, 추가적인 보험료 납입 없이 100세까지 보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또한 치매 담보로 치매 진단비를 비롯해 치매 MRI·PET·CT검사비, 특정 치매치료비, 치매 직접치료 통원일당, 치매장기요양 재가급여·시설급여 지원금 특약 등을 탑재했다. 또한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단비 담보 3종을 탑재해 병원 퇴원 후 가정에서도 전문 요양보호사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의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은 주보험에서 장기요양상태 1∼2등급 판정 확정 시 장기요양진단 보험금을 보장하고, 장기요양진단 사유 발생 전에 사망할 경우에는 가입금액 전부를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장기요양(1∼2등급)지원특약'을 통해 장소와 기간에 제한 없이 요양비용을 보장한다. 아울러 장기간 요양이 필요한 환자 상태를 고려해 기존의 병원 입원 보장 120일 한도와 180일의 면책기간을 없애고 1일 이상 계속 입원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보험가입자에게는 치매 모니터링 및 병원예약 대행을 제공하는 '베이직케어 서비스'와 입원시 간병인·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케어 서비스',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을 제공하는 '요양 데이케어 서비스' 등 시니어 케어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흥국생명과 동양생명도 각각 '요양병원 집중케어 입원특약'과 ‘수호천사치매간병은동양생명보험’을 출시했다. 흥국생명이 출시한 '요양병원 집중케어 입원특약'은 질병으로 인해 직접적인 치료 목적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할 경우 입원비를 보장한다. 환자의 질병 수준에 따라 일반 환자는 5만원, 의료 중도·고도 환자는 10만원, 의료 최고도 환자는 20만원까지 최대 90일 보장한다.

동양생명이 선보인 ‘수호천사치매간병은동양생명보험’은 주계약으로 사망을 보장하며 이 외 24종의 특약을 통해 치매·간병과 관련한 종합적인 보장을 제공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건강보험 상품 속 간병·요양과 관련 특약을 늘리는 것은 사는 동안 보험 혜택을 받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최근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몇몇 생보사가 요양사업으로도 진출하고 있는 만큼 간병·요양 관련 보장 강화는 손해보험사와의 제3보험 경쟁에서 생보업계에 긍정적 시너지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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