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승진 2년 만에 ㈜한화·솔루션·에어로 이어 임팩트 투자 부문 대표로도 선임
한화솔루션, 상반기 영업손실 3222억원···선결목표 ‘흑자전환’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승진 2년째를 맞이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총수직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 기간 그룹의 대대적인 변화는 사실상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했다. 그는 ㈜한화를 포함해 총 4곳의 대표를 맡으며, 차기 총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단, 실적개선과 함께 신사업 추진 등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부문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올해 8월에는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대표까지 맡으며 4곳에서 대표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은 한화그룹에서도 최중요 기업으로 꼽힌다.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한화는 물론 석유화학·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더해 경영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한화임팩트의 대표까지 꿰찼다.

한화임팩트는 조만간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처리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2021년 한화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바꾼 후 주력 사업을 화학에서 투자 분야로 전환했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라 부사장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이기도 하다.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25%씩 가지고 있다. 한화 3세가 영향력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는 사업형 투자회사인 셈이다.

김 부회장은 주요 기업에서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예전보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김승연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개선은 물론 신사업 추진, 투자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 등을 동시에 수행해야 해서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 사진=한화
한화솔루션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 사진=한화

최우선과제는 한화솔루션의 ‘정상화’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222억원을 기록했다. 운영 사업의 양대 축인 케미칼(석유화학)과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등이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케미칼 부문은 361억원, 신재생에너지는 2771억원 적자다. 케미칼은 3분기 연속, 신재생에너지는 2분기 연속 적자이기도 하다.

실적부진은 재무악화로도 이어졌다.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조원을 넘겼다. 부족한 현금창출력에도 미국에 태양광 밸류체인 ‘솔라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가 계속되면서 부채가 많아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유휴자산 매각은 물론 미국 APMC(첨단제조세액공제) 미수금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 부담을 완화시킬 계획”이라며 “미국 신규 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라 AMPC 혜택이 더 많이 반영됨에 따라 빠른 시간 안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방위산업의 초호황기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기대하게 한다.

김 부회장이 전략 부문 대표에 오른 2022년 영업이익은 3772억원, 지난해는 6911억원이다. 올해는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은 어려운 시장환경에 직면한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주요 기업에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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