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국내 출범 30주년···‘던킨 원더스 청담’ 플래그십 매장 오픈
허희수 부사장 “SPC 80년 R&D 기술, AI 활용한 제품 개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이 새로운 프리미엄 콘셉트 ‘원더스(Wonders)’를 선보였다. 허희수 부사장이 직접 관여한 이번 ‘던킨 원더스’는 그간 던킨 30년간의 경험, SPC만의 연구개발(R&D) 노하우가 집약됐다.
10일 던킨은 서울 도산대로에 ‘던킨 원더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던킨의 새 프로젝트 ‘원더스’를 공개했다. 원더스는 ‘익숙함을 바탕으로 새로움과 놀라움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 던킨은 30주년을 맞았다. SPC는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도산대로에 첫 원더스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한때 900개 점포에 달했던 던킨 점포수가 700개로 주저앉았다. 여기에 올드페리도넛·노티드·랜디스 등 글로벌 도넛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SPC는 이번 플래그십 매장을 던킨의 전초기지 역할로 삼겠단 방침이다.
◇허희수 부사장 ‘카테고리 융합’ 주문
SPC는 이번 던킨 매장에 오픈형 키친 ‘바이트 오브 원더(BITE OF WONDER)’을 통해 직접 도넛을 만들어 판매한다. 매장에선 원더스 콘셉트를 적용한 ▲원더넛 ▲32레이어즈 ▲퍼프 도넛 등 3개 카테고리의 ‘원더스 도넛’ 13종을 선보인다. 특히 퍼프 도넛은 원더스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SPC그룹의 발효과학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원더스 매장에선 신규 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소프트 아이스크림 메뉴 ‘원더스크림’을 도입했다. 탄산음료를 활용해 던킨의 쿨라타로 만든 ‘스파클링 쿨라타’도 선보인다. 또 매장 내에 원더스 도넛의 맛을 설명한 ‘테이스팅 노트’를 제공하고 취향에 따른 도넛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시트 등을 비치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아울러 던킨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트렌드를 반영해 ‘AI LAB(에이아이 랩) 도넛’을 선보인다. 던킨이 처음 선보이는 에이아이 랩 도넛은 ‘쿠엥트로 레몬 딜라이트 퍼프’, ‘버번 초코어랏 퍼프’, ‘버번 슈슈 퍼프’ 등 3종으로 위스키 트렌드를 반영해 AI가 추천한 도넛 레시피를 적용했다.
심수연 던킨 마케팅실장은 “원더스는 던킨의 새로운 도전이자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라면서 “기존 던킨서 보기 어려웠던 제품이나 차별화된 요소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허희수 부사장은 ‘카테고리 융합’을 주문했다. 즉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려면 전형적인 카테고리에 국한하면 안된다는 의미다. 던킨은 허 부사장 지시에 따라 크로와상을 베이크 대신 튀기거나, 음료도 스파클링 대신 쿨라타로 탈바꿈하는 변화를 시도했다.
허 부사장은 “이제는 제품 맛과 비주얼뿐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하는 고객 트렌드를 생각해 필링에도 로우슈거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기본적인 원료인 밀가루부터 전분, 물, 발효 등 도넛에 필요한 모든 조건에 이르기까지 제품 식감과 풍미를 업그레이드하고 색다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R&D와도 협업했다”고 말했다.
◇‘원더스’, 던킨의 새 전초기지 될 것
던킨은 원더스만의 도넛을 선보이고자 다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집약했다. 던킨 원더스 도넛앤푸드 개발팀은 국내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질감,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SPC는 해외서 가장 인기 있는 도넛 플랫폼을 벤치마킹하고 분석해 SPC만의 최적화된 레시피를 개발했다.
원더스를 던킨 전초기지로 활용하고자 SPC는 새로운 제조 및 배송 시스템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를 도입했다. 허브 앤 스포크 시스템은 지역별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인근 점포들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협업, 연계 영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제조 난이도가 높은 제품들을 전문적으로 제조해 인근 약 20~30㎞ 반경에 위치한 점포에 빠르게 점포를 공급하도록 했다.
던킨은 ‘허브키친’을 구축했다. 허브키친에서 제조한 수제 스타일 도넛을 인근 점포로 배송해 더 많은 매장에 프리미엄 수제 스타일 도넛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직영점 중심으로 판매하던 프리미엄 수제 스타일 도넛을 가맹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던킨 허브 앤 스포크는 성남 지역에 거점을 둔 서울 남동권 유닛(사송 허브키친)과 부산유닛(부산 허브키친) 두 곳을 운영 중이다. 향후 던킨은 인천 및 서울 서부권에 추가 허브 앤 스포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김진호 던킨 사업본부장은 “원더스 청담은 던킨 사업의 전초기지로서 기존 선보였던 ‘던킨 라이브’ 간판도 원더스로 바꿀 예정”이라며 “원더스는 앞으로 던킨 브랜드의 플래그십,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희수 부사장은 “던킨 원더스는 SPC그룹이 80년 가까이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식품 R&D 역량과 AI 활용이 만난 기술 혁신 프로젝트”라면서 “던킨 원더스 청담을 시작으로 매장과 제품을 확장해나가며 고객들에게 놀라운 맛과 브랜드 혁신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