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키 이용자, 1년새 51%↓
‘입중계’ 등 콘텐츠에도 ‘반짝 증가’ 그쳐
아이들나라, 1일 이용자 4000명대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사진 = 연합뉴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의 이용자수가 1년 사이 반 토막 났다. 줄곧 하락세를 걷다가 올초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일시적으로 이용자수가 두배 상승했지만, 지난 4월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주력 키즈 전용 OTT ‘아이들나라’도 서비스 출시 이후 줄곧 이용자수가 ‘제자리걸음’하며 이용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스포키 월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는 13만5627명으로, 전년 동기(27만9053명) 대비 51%가량 감소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KBO 독점 중계권을 가져가면서 생중계 등을 할 수 없게 되자 '입 중계'(편파 중계), '내 맘대로 프로야구' 등 다양한 콘텐츠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반짝 효과’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스포키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당구 등 스포츠 종목별 국내외 다양한 리그의 최신 뉴스, 인기 유튜브와 방송 영상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스포키 핵심 이용자층은 야구팬으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중 스포키의 월이용자수는 평균 약 40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스포키는 이용자수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다. OTT 티빙이 올해부터 3년간 KBO 리그 중계권 독점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스포키에서 더 이상 KBO 리그 생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 영향이 크다.

실제 스포키의 MAU는 지난해 8월 약 28만명에서 프로야구 개막 전인 지난 2월 11만명가량으로 급감했다. 프로야구 개막 초기인 지난 3월과 4월 20만명대 초반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5월 16만1341명, 6월 14만8488명, 7월 13만2880명, 8월 13만5627명을 기록하며 반등할 기미가 없다.

LG유플러스가 지난 3월 생중계 서비스 대신 ‘입 중계(편파 해설)’와 ‘내 맘대로 프로야구’ 등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나섰음에도 이용자 확보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입 중계는 경기 일정에 맞춰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이며, 내 맘대로 프로야구는 고객이 직접 가상의 팀을 만들고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를 받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스포키 외에 또 다른 주력 플랫폼인 아이들나라 역시 이용자수 확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들나라는 3~9세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으로, 2017년 인터넷(IP)TV·모바일 기반 서비스로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모바일 기반 OTT로 개편됐다.

회사는 ‘플랫폼기업 전환’이란 목표의 핵심이 되는 4대 플랫폼 중 하나인 ‘성장 케어’ 플랫폼 아이들나라의 국내외 가입자를 오는 2027년까지 100만명 확보하겠단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또 향후 수익성이 확인되면 아이들나라 분사를 추진하겠단 계획도 내놓았다.

그러나 아이들나라는 서비스 출시 이후 줄곧 일이용자수(DAU·안드로이드OS+iOS 기준)가 최대 4000명대 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들나라의 DAU는 평균 41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MAU는 6만5470명으로, 전년 동기(8만8147명) 대비 26%가량 감소했다.

회사가 오랜 기간 서비스를 지속해온 플랫폼사업이 성과를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거취에 따라 그가 추진해온 플랫폼사업의 향방도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사업은 많은 수의 이용자가 확보되면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일종의 선순환 구조가 핵심인데, 언제까지 기다려 줄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이라며 “황 대표가 본인 임기 중 만든 사업들이니 임기 중엔 변화가 없겠지만, 향후 대표가 교체된다면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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