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반기 기준 최대 실적 달성···IPO 가능성 주목
모회사 상장 일정 맞춰 실적 개선 기여 및 케이뱅크 연내 상장 시 IPO 가능성 제기 관측
당국, 대출규제 강화 흐름 따라 사업 성장세 정체될 수도···하반기 호실적 미지수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계열사인 토스뱅크의 IPO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우선 모회사 상장 일정에 맞춰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동종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올해 연말 목표대로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추후 자연스럽게 IPO 가능성이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흐름에 따라 토스뱅크의 관련 사업 성장세도 다소 정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384억원)과 비교해 629억원가량 늘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022년 상반기에는 총 12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4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86억원의 첫 흑자를 기록 토스뱅크는 2023년 4분기(124억원), 2024년 1분기(148억원)에도 100억원대 순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여신 잔액은 14조8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2%, 32.5% 늘었다.
전월세자금대출 호조에 힘입어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은 전년 동기(50.4%) 대비 9%포인트 이상 상승한 59.6%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 출시한 전월세자금대출은 출시 9개월만에 잔액 1조5000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말 4060억원에서 3.7배 성장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47%로 전년 동기 1.92%보다 0.55%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3663억원으로 전년 동기(2438억원)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34.9%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월세 및 중저신용자대출 성장에 기반한 실적 개선으로 어느 때보다 첫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2024년을 연간 흑자 전환의 원년이자 ‘지속가능한 혁신과 포용’의 토대를 더욱 탄탄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까지 연이은 호실적이 지속되면서 모회사 적자 해소와 함께 IPO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상장 시점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이르면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창업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며 "토스뱅크의 호실적 달성이 모회사가 흑자 전환을 함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케이뱅크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종 업체인 토스뱅크의 IPO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토스뱅크가 하반기 실적도 지금처럼 유지하면서 모회사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경쟁사이지만 동종 인터넷전문은행 업체인 케이뱅크가 목표인 연내 상장에 성공한다면 IPO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스뱅크는 한국 3대 인터넷전문은행의 막내로 출범이 가장 늦었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이 빠른 것이 상장에 더 유리한 만큼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에 성공한다면 이후 충분히 토스뱅크 IPO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건은 토스뱅크의 하반기 실적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금융당국이 전세대출까지 강하게 규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전세대출을 핵심 사업으로 하고 있는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연내 상장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향후 토스뱅크 상장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선은 하반기도 호실적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