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결제 모두 ‘안면인식’으로 이뤄져
“AI 기술로 셀러들 어려움 해결 중”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캠퍼스. / 사진=한다원 기자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캠퍼스. / 사진=한다원 기자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중국 최대 IT·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자유시장 정책의 상징이다. 중국서 ‘흙수저 신화’로 불리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은 중소기업 성장에 초점을 맞춰 지금의 알리바바그룹을 만들어냈다.

지난 4일 기자가 방문한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는 대학교 캠퍼스를 연상케 했다. 알리바바 캠퍼스에는 현재 약 4만명이 근무 중이다. 투명한 유리 벽으로 세워진 본사 건물은 마치 미국 IT 성지 실리콘밸리, 한국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비슷했다.

◇800m의 알리서클(阿里环), 곳곳에 AI 도입

올해 5월10일 오픈한 알리바바 시시(西溪)캠퍼스 C 구역엔 알리바바그룹 홀딩스와 AIDC그룹(알리익스프레스·알리바바닷컴 등)이 위치해 있다. C 캠퍼스에만 3만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알리서클’로 불리는 순환 동선이 형성돼 있다.

C 구역에선 로봇 경찰, 청소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알리바바 캠퍼스의 핵심인 로봇 경찰은 캠퍼스 곳곳을 순찰한다. 한 번 충전으로 5시간 순찰이 가능하며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충전소로 돌아가 스스로 충전 가능하다. 아울러 C 구역에선 음료수 자판기부터 카페, 슈퍼마켓 등에서 모든 결제가 ‘안면인식’으로 이뤄진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캠퍼스의 청소 로봇. / 사진=한다원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 캠퍼스의 청소 로봇. / 사진=한다원 기자
알리바바그룹 내에선 음료수 자판기도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결제한다. / 사진=한다원 기자
알리바바그룹 내에선 음료수 자판기도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결제한다. / 사진=한다원 기자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호텔 플라이주(FlyZoo hotel) 역시 AI 기술을 접목했다. 해당 호텔은 체크인, 엘리베이터 이용 등이 모두 안면인식으로 진행된다. 안면인식으로 객실 문을 열면 티몰 지니 스마트 비서가 음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봇 비서는 외부 음식 배달, 룸서비스 등 모두 수행한다.

◇알리익스프레스 물류 중심 ‘차이냐오’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핵심은 차이냐오(菜鳥·Cainiao)다. 차이냐오는 2014년부터 중소형 크로스보더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특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바바의 물류회사다. 차이냐오 항저우 집운2호 DLJ 창고는 차이냐오의 해외 물류 창고다. 해당 창고는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상품을 집합되는 곳이다.

DLJ 차이냐오 물류창고. / 사진=알리바바
DLJ 차이냐오 물류창고. / 사진=알리바바
DLJ 차이냐오 물류창고. / 사진=알리바바
DLJ 차이냐오 물류창고. / 사진=알리바바

기자가 지난 3일 방문한 차이냐오 DLJ 창고는 지난해 10월 정식 가동됐다. 창고 면적은 1만70㎡(약 3000평)로, 중국 내에서 가장 자동화가 잘 이뤄진 곳이다. 차이냐오는 ‘번개분류시스템’과 같은 첨단 물류 분류 시스템, 국제 특송을 위한 160만개의 저장 공간을 갖추고 있다. 하루 최대 40만건의 주문을 처리해 전체 차이냐오 국제 일일처리물량의 1/12을 처리한다.

차이냐오의 최대 강점은 자동화라인, 혁신 스마트 기술, 대량 화물 분류 지원, 최첨단 스마트 유통설비 등이다. 한국에서 알리가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경쟁력에 의한 운용비 절감과 국경간 배송 시간 단축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DLJ 창고 관계자는 “혁신적인 자동분류기, 상부 스캔 카메라, 자동 컨베이어 시스템, 긴급 정지 장치, 스마트 분류 시스템(번개 분류), RFID 등을 활용해 작업을 수행한다”면서 “수령, 보관, 분류, 발송의 네가지 단계를 거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동일한 소비자가 구매한 여러주문을 하나로 통합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AI 기능 활용법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은 전 세계 190여개 이상의 국가, 총 3억500만명에게 이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전 세계 셀러들에게 AI 기능을 활용해 언어·문화적 장벽, 가격, 컴플라이언스 복잡성, 인재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카이 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부사장. / 사진=한다원 기자
카이 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부사장. / 사진=한다원 기자

카이 푸(Kai Fu)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부사장은 “오늘날 트래픽을 늘리기 위한 비용은 점점 비싸지고 있고 제품과 관련된 마케팅 콘텐츠가 충분한지 살펴보는 것 역시 어렵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에게 마케팅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AI를 통해 마케팅 소재가 적절한지, 셀링 포인트를 명확하게 짚어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셀러들은 광고 비용을 약 3%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50만명의 셀러가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AI 도구를 활용한다. AI를 활용해 하루 평균 약 5000만회 상품 전환율, 클릭률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고,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AI가 주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AI 서비스를 한국에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알리바바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B2B 비즈니스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AI 스마트 어시스턴트는 상품 업로드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1분으로 크게 단축한다.

특히 알리바바는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기 위해 AI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며 AI를 통해 제품 스크리닝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텍스트와 이미지에 대한 스크리닝을 진행한다.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상무이사. / 사진=한다원 기자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상무이사. / 사진=한다원 기자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상무이사는 “컴플라이언스의 복잡성을 고려했을 때 셀러가 고의가 아닌 의도치 않게 컴플라이언스를 어기는 상황도 있어서 스크리닝을 진행 중”이라며 “로고의 경우 지적재산권 침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알고리즘이 100% 걸러낼 수 있다고 볼 수 없지만 거의 걸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적재산권 보호, 위조상품 유통을 방지하고자 ▲권리침해신고 ▲선제적 노력 ▲오프라인 조사 ▲이해관계자 협업 등 전략을 세웠다. 또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서 현지화를 위해 서울에 지식재산권 전담팀을 설립했다.

도허티 상무는 “한국 시장에서 지식재산 보호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특별히 많은 투자를 단행 중”이라며 “한국지식재산보호원(KOIPA)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KOIPA의 위조상품 유통방지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권리 침해 신고뿐 아니라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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