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도 하락, WTI 2.14%↓···국내 기름값도 영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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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주재한 기자] 뉴욕증시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중 성적이 가장 저조한 9월이라는 계절적 특성에 더해 기대에 못 미친 8월 신규고용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1.01%, S&P500은 1.73%, 나스닥은 2.55% 각각 급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은 4.3% 하락,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나스닥은 5.8% 급락, 2022년 이후 최악의 한 주였다. 다우는 2.9% 하락에 그쳤다.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4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6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 시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종목별로 보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였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38달러(4.09%) 내린 102.83달러에, 테슬라도 19.44달러(8.45%) 폭락한 210.73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약 2주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 3조달러를 웃돌던 시가총액 역시 2조5000억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JP모건이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하향한 여파에 전날보다 28.14달러(6.79%) 미끄러진 386.46달러까지 후퇴했다.

미국의 경기우려 확대로 국제유가는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2.14%) 급락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3년 6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7.99%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초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아울러 이날 하락으로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1.63달러(2.24%) 급락한 배럴당 71.0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국내 기름값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7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5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58.47원(이하 ℓ당)으로 전주보다 14.04원 떨어졌다. 지난달 다섯째 주 이후 6주 연속 하락세(전주 대비)다.

경유 평균 가격도 전주보다 14.43원 떨어진 1495.74원을 기록했다. 역시 6주 연속 하락했다.

월간 기준 경유 가격이 15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월 넷째 주(1486.35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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