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 인하
케이뱅크·토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라인업 확대 나서
올해 상반기 인터넷은행 3사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4조원 돌파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여신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수익성 보전을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기준 연 3.754%가 된다 은행권 비대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 중 최저금리가 3%대인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을 더한 총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조5000억원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 1조원에 비해 약 1.5배 성장한 규모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대출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금리는 최저 기준 연 3.70%를 적용한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개인사업자 물적담보대출의 평균금리가 4.868%인 것과 비교하면 케이뱅크의 금리가 확연히 낮다.
토스뱅크도 지난 8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개인사업자 고객이 신용보증기금 보증대출 전 과정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이지원(Easy-One) 보증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해 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을 방문하지 않고도 대출 신청부터 서류제출, 보증서 발급, 대출 약정 및 실행까지 대출 전 과정을 앱 내에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앞다퉈 개인사업자 대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 영향이 크다. 여신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해지자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 영업을 확대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83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912억원) 대비 41.2% 증가했다.
가계대출 취급이 어려워지면 시중은행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대안이 한정돼 있다. 현행법상 대기업 대출 취급이 금지돼 있고 비대면 영업을 원칙으로 하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대면 거래에 제약이 있어 중소기업 대출 취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전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런 흐름이 더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대출 취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