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
2027년까지 600억원 M&A 사용 계획 공언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더본코리아가 우여곡절 끝에 코스피 시장에 상한다. 시가총액은 최대 4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이후 2027년까지 F&B(식음료) 업종 회사 M&A(인수합병)을 통해 외식업 밸류체인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7일 더본코리아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사진=연합뉴스

더본코리아는 외식사업, 유통사업, 호텔사업 등을 꾸려나가고 있다. 외식사업은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25개 프랜차이즈, 유통사업은 가정간편식(HMR), 가공식품, 소스 등, 호텔사업은 제주도의 더본호텔 등이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뺵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25개 외식 프랜차이즈의 국내 약 2900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2018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보류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높은 인지도에 따른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외식사업은 지속 성장 중이며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홈쇼핑, 편의점, 오프라인 등 채널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자사몰 확대, 주요 온라인 유통채널 진출을 통해 판매 채널 다각화에 나섰다. B2B 판매 채널의 경우 군 급식, 기업급식(식자재공급), 유통업체 원료공급 등으로 저변을 확대해 유통사업 지속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호텔사업도 성장세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오픈 이래 현재까지 꾸준하게 90% 이상의 투숙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더본코리아는 3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840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다음달 15~21일 5일 동안 진행된다. 다음 달 24~25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더본코리아는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 4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15.78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도소매 전문 식품 기업 M&A와 자동화 주방기기, 서빙로봇 등 푸드테크 관련 회사 지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규 자금을 메뉴 개발, 메뉴 개선, 리뉴얼을 통한 기존 브랜드 강화, 신규 브랜드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2027년까지 628억원을 들여 F&B 관련 업종 등에 M&A 및 지분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총공모 예정 금액의 95%에 달하는 규모다.

더본코리아는 M&A에 대해 함구했지만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본코리아는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 인수를 통해 가맹점 공급능력을 키우고, 가격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외에도 푸드테크 관련 회사(자동화 주방기기, 서빙 로봇 등)에 대한 지분투자도 계획 중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맹점과의 공고한 상호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외식과 호텔,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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