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경쟁률 402대 1 기록 사업장서 당첨자의 20% 이상 잔여세대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정당계약 마친 후 잔여가구 물량
서울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 정당계약 마친 후 잔여가구 물량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지난달 강남 8학군지의 로또 물량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던 래미안 레벤투스에서 계약포기 물량이 대거 풀린다. 지난달 래미안 원펜타스에 이어 일반분양 총 물량의 20% 이상이 집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평균경쟁률 400대 1을 훌쩍 넘은 사업장이어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국토부 전수조사에 따른 묻지마 청약 예고,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추후 고민) 등의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호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된 래미안 레벤투스 일반분양 정당계약 결과 특별공급 17가구, 일반공급 14가구 등 총 31가구가 잔여가구로 남았다. 일반분양 물량 133가구의 23%에 해당하는 이들이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한 셈이다.

이 사업장은 지난달 초 청약을 진행할 당시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 402대 1을 기록했다. 직전에 서초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가 평균경쟁률 527대 1을 기록한 점에 견주어보면 낮지만, 최소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곳이다. 그런 곳에서 당첨자 네 명 중 한 명은 당첨이 되고도 계약까지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정부의 전수조사 예고를 꼽는다. 이 사업장에 앞서 먼저 일반분양을 진행한 래미안 원펜타스의 청약 당첨자들을 보면 가점 커트라인이 높아 위장 전입 등 부정 청약 의혹을 제기됐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예고했다. 특정 사업장의 전수조사가 높은 경쟁률을 낸 사업장 다수에 확산할 것이란 걱정에 계약 포기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스스로 당첨을 포기하거나, 일부는 자금 조달 부담에 계약을 포기해 잔여 세대가 대거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요건에서 부적격이 뜨거나,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자금마련 부담 등에 부담을 느낀 이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국토부의 전수조사 예고 부담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래미안 레벤투스는 도곡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4개동, 총 308가구 규모다. 입주는 2026년 하반기 예정이다. 이번에 나온 잔여물량은 예비당첨자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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