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장르 다변화에 IP 확보 사활
신규 IP 확보에 콘텐츠 재가공 시도

퍼스트 디센던트 /사진=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사진=넥슨

[시사저널e=장민영 ] 게임업계가 신규 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르 다양화에 IP가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일변도의 구조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장르 다변화에 나섰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막을 내린 독일 '게임스컴' 행사에 국내 게임업계 대표이사가 총출동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윤명진 네오플 대표 등이다. 이들은 게임스컴 현장에 나타나 IP를 보유한 게임 스튜디오와 협력에 공을 들였다.

내 게임사들은 게임스컴에 신규 IP도 선을 보였다. 그중 국내 게임 3종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가 수상 후보작으로 올랐다. 

게임스컴은 국내 게임사가 신규  IP를 평가받는 시험장이 됐다. 네오위즈는 지난 2022 게임스컴에 신규 IP인 'P의 거짓'을 선보였다. P의 거짓은 당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등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23년 9월 출시 후 새 IP로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콘솔(게임기)에서 100만장 판매 기록을 돌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장르의 다변화·다분화는 긍정적이다. 게임 업계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IP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게임 팬들이 인지하는 IP 수는 많지 않다. 새로운 장르와 플랫폼 개발에 도전하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 IP 개발 역시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기는 등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린 넥슨도 IP 개발에 성공해 실적을 개선했다. 넥슨은 지난 2022년 개발본부 '민트로켓'을 설립해 실험적인 게임 개발을 시도했다. 다음 해 글로벌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데이브 더 다이버'를 출시했다.

올 7월에 넥슨게임즈의 자회사 매그넘 스튜디오가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 첫날 동시 접속자 22만 명을 돌파하고 글로벌 최다 매출 게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한국 게임 시장에 익숙하지 않았던 IP와 ‘루트슈터’ 장르로 도전해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사진=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사진=넷마블

게임업계는 신규 IP 개발 뿐만 아니라 콘텐츠 중심의 외부 IP도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보인 사례도 있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을 원작으로 흥행성을 입증한 IP는 신규 IP 개발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142억'을 기록한 웹툰을 활용한 '나 혼자 레벨업: 어라이즈'를 지난 5월 8일 출시했다. 이후 넷마블은 올 2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액인 7821억원과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다. 나 혼자 레벨업은 게임 매출의 20%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게임 장르와 가공한 콘텐츠의 장르적 특성이 맞아야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콘텐츠와 게임의 성공 포인트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개발자와 원작자 간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은 실제 사례도 많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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