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IAF+FRIEZE SEOUL

전국을 들썩이게 만들 미술 축제가 다시 시작된다. 9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릴 ‘키아프’, 9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릴 ‘프리즈 서울’.  전문가 3인에게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물었다.

Ⓒ 키아프 온사이트 섹션2 진달래&박우혁 ‘The Moment’, 이미지 작가 제공

엄태근 ‘크리에이티브 리소스’ 대표, 칼럼니스트

KEYPOINT1 키아프의 '새로운 발견' 

올해는 페어 기간 동안 광주 및 부산 비엔날레가 개최되어 다소 상업성이 짙은 여러 아트페어에서 미술계의 또 다른 측면을 경험할 수 있을 예정이다. 키아프는 ‘새로운 발견New Discovery’과 ‘신선한 만남Fresh Encounters’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그에 걸맞게 올해 34개의 신규 갤러리가 처음 참가해 동시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키아프에서는 상업적 갤러리 부스뿐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특별 전시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과 기술의 탈경계를 탐구하는 양민하 작가와 다양한 매체를 기반으로 반복, 변주 등 규칙과 관련된 개념을 연구하는 진달래, 박우혁 작가의 이색적인 퍼포먼스가 페어 기간 동안 진행되니 놓치지 말 것.

KEYPOINT2 프리즈, 여성 작가들이 온다

프리즈 또한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을 주목한다. 10개 갤러리의 단독 작가 부스로 채워진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 섹션에서는 올해도 다양한 아시아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시아계 ‘여성’ 작가의 작품도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오는 10월 영국 테이트 모던에서 대규모 전시를 가질 예정인 이미래의 작업은 스피루스 마저스와 티나 킴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주로 대형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그녀의 작업을 페어장 내 부스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작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보로 선정됐던 갈라 포라스 킴의 작업도 흥미로워 보인다. 커먼웰스 앤 카운실은 이번 페어에 갈라 포라스 킴의 입체와 평면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KEYPOINT3 깊어가는 예술의 밤

서울의 다양한 갤러리들과 함께 진행해 왔던 ‘삼청 나이트’, ‘청담 나이트’에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에서 열리는 ‘을지로 나이트’가 더해진다.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과 신생 갤러리, 대안 공간이 밀집된 지역인 만큼 한국미술의 현재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겠다. 올해는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 모두 국내, 더 나아가 아시아의 신선하고 젊은 작가들이 올바른 플랫폼에서 노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페어라는 기존의 상업적인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


Ⓒ Kiaf
Ⓒ Photo by Lets Studio. Courtesy of Lets Studio and Frieze

김예지 ‘널 위한 문화예술’ 시니어 아트 디렉터

 KEYPOINT1 아트 시장의 고군분투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3년 차, 이제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9월 초=키아프리즈 서울 시즌’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던 한국 작가들이 오히려 역수입되어 고국에 진출하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마련되는 것도 순기능 중 하나라 생각한다. 전 세계 아트 피플이 모이는 키아프리즈의 가속도를 잘 활용해 그간 비축했던 세일즈, 마케팅 전략을 총동원해 적극적으로 판매 경로를 넓히고, 컬렉터들 또한 시각을 넓혀 기존에 알지 못했던 갤러리와 그들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KEYPOINT2 프리즈 필름 ‘우주를 엮는 모든 것 : 양자물리학’

개인적으로 가장 고대하는 프로그램은 <우주를 엮는 모든 것 : 양자물리학>을 주제로 하는 프리즈 필름. 테이트 모던과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들의 기획력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어워드 ‘2023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상을 수상한 김아영 작가가 만나 어떤 결과물이 탄생할지 벌써부터 가슴이 떨릴 정도. 그뿐 아니라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가브리엘 아브란츠를 비롯한 전 세계 20여 명 작가가 협업한 결과물이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이화여대 ECC 야외 정원 공간에서 펼쳐진다는 것도 엄청난 기대를 품게 한다.

KEYPOINT3 여성주의 대모와의 만남

아라리오갤러리가 출품하는 박영숙 작가의 작품도 기대가 크다. 박영숙 작가는 한국 현대 사진사의 매우 중요한 인물이자 한국 여성주의 작가의 대모로 불리는 인물. 전시로 만나보기 어려웠던 작가의 작품을 프리즈의 아라리오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70년대에 활동했던 아시아 여성 작가들을 조망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9월 전시 <접속하는 몸 :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에서도.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 Kiaf

변지애 ‘케이아티스츠 아트 컨설팅’ 대표

 KEYPOINT1 올해도 등장하는 메가 갤러리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프리즈 서울이 아시아 최고 페어로서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설렘에는 ‘아트 바젤 홍콩’이 부러워할 만한 막강한 외부 전시 프로그램도 한몫을 한다. 페어 라인업 역시 훌륭하다. 전 세계에 지점을 둔 메가 갤러리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가고시안은 물론 국내에 지점을 둔 화이트큐브,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를 누비는 갤러리들이 선보이는 동시대 최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KEYPOINT2 예술 시장의 미래

가장 기대되는 섹션은 2012년 이후 10개의 젊은 갤러리가 그 지역의 유망 작가와 작품을 개인전 형식으로 소개하는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 섹션으로, 아시아 아트 시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예정.

KEYPOINT3 밖에서 열리는 미술 축제

페어장 밖에서 열리는 전시도 가히 축제라 불릴 만하다. 국내 대표 뮤지엄과 대형 갤러리들이 선보일 초대형 작가들의 전시는 그 어느 때보다 ‘키아프리즈’ 기간에 설렘과 기대감을 더하는 요소다. 리움미술관의 아니카 이 개인전, 호암미술관의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 송은에서 열릴 피노 컬렉션 소장품 전시 등 볼거리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한남동 페이스갤러리에서는 마크 로스코와 이우환을 함께 조명하는 전시를, 타데우스 로팍에서는 션 스컬리와 같은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페어가 열리는 기간에 삼청, 한남, 청담 지역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갤러리 나이트는 페어장의 불이 꺼진 뒤에도 예술의 축제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함께하는 한 주간의 미술 축제, 모두 함께 푹 빠져보길.


CREDIT INFO

editor     장세현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