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무소속 후보 트럼프 지지 선언도 '호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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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19~26일)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금융시장에 자금이 더 많이 유입돼 시세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비트코인 시세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 비트코인은 6만3947달러(약 8498만원)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7.69% 크게 올랐다. 지난 21일까지는 5만4000달러선에서 횡보했지만 22일부터 우상향하더니 24일 급등해 오전 한 때 6만4791달러까지 기록했다. 이후 소폭 내리면서 6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한 이유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우리의 여정은 방향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피벗(통화 정책 전환)의 공식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됐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내년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도 더 내려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달 연준이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65.5%로 반영했다. 12월까지 1%포인트 인하 확률이 44%로 가장 높은 점도 전날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내년 6월까지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은 32.1%로 올랐다. 전날까지는 1.75%포인트 인하 확률이 34.4%가 가장 유력한 예상이었다. 

같은 날 미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1.15%, 1.47% 각각 뛰었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2.3%,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2.5% 상승했다.

미 대선 상황도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케네디 주니어 무소속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9∼13일 진행한 미 대선 다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는 4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5%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친 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가상자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달엔 세계 최대 가상자산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가해 가상자산 업계에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 생태계 전문 투자 펀드 10T홀딩스의 설립자 댄 타피에로가 23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다음 6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이더리움은 5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 “특히 미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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