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83, 공모가 대비 39.4% 오른 2만2300원에 마감···공모주 불패 신뢰↑
제닉스·한켐도 증권신고서 제출···기술특례 에어레인은 삼장예비심사 중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엠83(M83)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채로 코스닥 상장 첫날 장을 마쳤다.
엠83이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면서 엠83 상장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알짜 공모주 증권사로서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제닉스와 한켐 역시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신영증권은 엠83과 제닉스, 한켐, 에어레인 등 최대 4건의 공모주 실적을 쌓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영증권, M83 통해 공모주 ‘안전지대’ 재입증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엠83은 공모가(1만6000원) 대비 39.4% 상승한 2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엠83은 이날 장중 5만4800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장 막판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엠83은 VFX 1세대인 정성진 대표가 2020년 2월에 설립한 회사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한산: 용의 출현’, ‘승리호’ 및 드라마 ‘빈센조’, ‘스위트홈2’ 등에서 VFX를 맡아왔다.
엠83은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
엠83은 지난 1~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24.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만1000~1만3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지난 12~13일 진행한 공모청약에서 청약증거금 약 1조 9142억원을 모으며 638.0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엠83의 기업가치를 산출하면서 공모가를 비교적 합리적으로 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엠83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21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냈다. 반면 덱스터와 자이언트스텝 등 엠83 경쟁사들은 적자를 내고 있다.
신영증권은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경쟁기업 덱스터와 자이언트스텝을 비교기업에서 제외하고 에이스토리와 스튜디오미르 등 2개사를 선정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출했다. 공모가 기준 엠83의 시가총액은 1246억원이었다.
이날 종가 기준 덱스터와 자이언트스텝의 시가총액은 각각 1685억원, 1542억원이다. 엠83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1736억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공모주 시장에서 신영증권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은 지난 동학개미 운동 이후 제놀루션, 에프앤가이드, 알체라, 유일에너테크, 케이옥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자람테크놀로지 등을 상장 주관하면서 알짜 공모주 증권사로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해 6월 상장한 나라셀라를 제외하면 신영증권이 상장 주관한 기업은 모두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6일 상장한 케이엔에스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6월말부터 신규상장 종목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 이후 공모가의 400%에 도달하는 첫 '따따블'에 성공하기도 했다.
◇ 후속 IPO는 제닉스와 한켐···에어레인은 변수
신영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기업 가운데 제닉스와 한켐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올해 4월 에어레인, 엠83, 제닉스, 한켐 등 4건의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엠83이 지난 7월 가장 먼저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제닉스와 한켐은 이달 8일과 14일 각각 상장심사를 통과했고 제닉스는 19일, 한켐은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제닉스는 무인 물류 자동화 시스템(AMHS),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613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94% 늘어났다.
제닉스는 66만주를 공모하는데 주당 희망공모가 범위는 2만8000~3만4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85억~224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224억~1487억원이다.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 확정 이후 다음달 19~20일 공모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켐은 1999년 10월에 설립된 탄소화합물 첨단소재 합성 개발·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 27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
한켐은 160만주를 공모하는데 희망공모가범위는 1만2500~1만4500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00억~232억원이고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03억~1164억원이다.
신영증권이 올해 가장 먼저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낸 에어레인은 아직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에어레인은 2001년 설립된 기체 분리막 제조사다. 기체 분리막은 가스를 고순도로 분리하는 장치인데 기체 분리막을 활용한 탄소 포집은 친환경 기술로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에어레인은 SK그룹, 롯데그룹, HL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63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이다.
에어레인 상장예비심사가 늦어지는 이유로는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기술특례 상장기업에 대한 평가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에어레인 IPO가 신영증권이 알짜 공모주 주관사로서 명성을 유지하는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