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체감’ 집중한 솔루션 제시
합리적 소비‧문제해결 통한 ‘윈윈’
영역 확대한 ‘지속가능 모델’ 주목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좌)와 김준태 왓섭 대표(우). /사진=이창원 기자
송필재 사고링크 대표(좌)와 김준태 왓섭 대표(우). /사진=이창원 기자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첨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해 근본적인 기술혁신을 목표로 하는 ‘딥테크(deep-tech)’ 스타트업 기업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딥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실생활과 취미생활, 나아가 기후문제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 관측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 ‘공정한 보상’ 솔루션 제시 ‘사고링크’…왓섭, “데이터로 소비 패턴 정확도 높여”

22일 투자유치플랫폼 빅웨이브는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 AUDITORIUM홀에서 ‘기업투자설명회(IR)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딥테크 스타트업 10개 기업을 포함한 15개 유망 스타트업 기업들의 개발‧진행 중인 사업들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사고링크’와 ‘왓섭’은 이용자들의 실생활에 초점을 맞춘 자사의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사고링크는 이용자가 사고 발생 시 사고 유형, 피해 상황 등을 입력하면 예상 보상금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사고링크의 정체성을 ‘내 편이 되는 보험’이라고 밝힌 송필재 대표는 현재 보험사와 피해자 간 합의 과정 상의 비합리적인 부분과 합의 기간의 장기화에 따른 손실을 지적하면서, “사고로 다친 분들이 이제 공정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서비스를 운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작성한 간단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보상금 산정과 이후 손해사정서 발송, 이의 제기 대응, 최종 결정 등 피해 보상 전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이 사고링크의 강점이다. 또 피해자의 과잉 진료 등 보험사에 부담이 되고 있는 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피해자와 보험사 양측 모두 ‘윈윈(Win-Win)’이 되는 솔루션이라는 것이 사고링크의 설명이다.

왓섭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토대로 한 AI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돕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결제일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고, 기존 금융 회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분석 서비스들의 정확도가 낮은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이다.

김준태 왓섭 대표는 “금융 회사들이 데이터 산업으로 전환하지 못하면서 정확도가 0~6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데이터 산업은 데이터를 수집, 가공, 처리, 분석해야 사업화가 가능하다”며

“왓섭의 솔루션은 소비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고, 수입, 지출, 변동지출, 고정 지출 등으로 자동 분리해 가계부를 만든다. 이후 소비 내역에 내‧외부 소스를 통해서 데이터를 풍성하게 해서 활용할 수 있고, 소비 내역으로 프로파일링을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임금‧인력난’ 해결 나선 ‘큐링이노스’…워터베이션 “‘기후테크 기업’이 목표”

이성욱 버시스 대표(좌)와 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우). /사진=이창원 기자
이성욱 버시스 대표(좌)와 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우). /사진=이창원 기자

이용자들의 취미와 문화에 집중하고 있는 ‘큐링이노스’, ‘버시스’ 등 딥테크 기업들의 서비스도 주목을 끌었다.

큐링이노스는 테니스 로봇 iVOLVE를 중심으로 ‘완전 무인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테니스가 대중화됐지만, 높은 인건비와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큐링이노스의 AI 로봇‧플랫폼은 ‘라켓타임’ 앱을 통한 예약‧결제부터 테니스 파트너인 로봇으로부터 자세 교정 등 정밀한 레슨도 받을 수 있다.

권예찬 큐링이노스 대표는 “24시간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통합 테니스 인프라 보유 솔루션”이라며 “다른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공사 시공 등이 필요없어 매장을 즉각 무인화로 전환할 수 있고, 연습, 훈련, 매칭, 교류 등까지 모두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버시스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가수의 음악, 뮤직비디오 등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인기 K-POP 스타 에스파(aespa)의 ‘에스파 월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성욱 버시스 대표는 “약 20일 동안 약 52만명의 유저를 모았고, 연말까지 500만명 정도 유저를 모을 예정”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에 K-POP 스타의 실물 CD 앨범에도 참여한다. 실물 앨범 CD 속 QR 코드를 찍어서 다운로드를 받아 스타들과 가상 대화, 사진 등을 할 수 있고, 알람, 뮤직비디오 제작 등 기능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친환경 대기 청정 솔루션도 제시됐다. 공기청정, 대기오염물질 처리 방식에 사용됐던 필터를 물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한 ‘워터베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정윤영 워터베이션 대표는 “오염된 대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필터를 사용하지만, 폐기된 필터는 소각이 되면서 대기를 다시 오염시키는 악순환을 해결하고 싶었다”며 “물 자체를 필터로 만들어 공기청정과 유해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 기술 개발 협업도 진행하고 있는 워터베이션은 독자적인 ‘물 분사형 워터네트 공법(WVG)’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와 같은 워터베이션의 기술은 기존 대기청정 방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 전력 사용, 효율성 등 문제들을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워터베이션의 제품은 조달청의 혁신 시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다양한 산업체에서 다양한 가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굴뚝 산업과 공기 청정에 필요한 저감물질들에 대한 효과를 입증을 해내며 자신감을 갖고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올해 공기 세척 장치가 개발이 완료돼 양산 준비하고 있다. 워터베이션은 ‘기후테크’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새로운 청정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청정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