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도 재입찰 참여했지만 유찰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MG손해보험이 새 주인을 찾는데 또 실패했다. 매각을 주도한 예금보험공사가 이번 재입찰에 참여했던 3개사 가운데 적절한 낙찰자가 없다고 판단 내렸기 때문이다. 예보는 조만간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 재입찰은 최종 유찰됐다. 예보가 입찰자들이 제출한 서류를 근거로 평가한 결과 가격 및 비가격 부분에서 적절한 낙찰자가 없다고 봤다. 이번 본입찰에는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 외에 대형 손보사인 메리츠화재도 참여해 거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무산됐다.
네 번째 매각 실패다. MG손보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예비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등장하지 않아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이어 3번째로 지난 4월 진행한 MG손보 예비입찰에 국내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진행한 본입찰에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예보는 관련 내부 절차를 마련해 수의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의계약 대상에는 입찰에 참여했던 3개사 외에도 매수 의지가 있는 다른 원매자들도 포함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MG손보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이다. 매각 방식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공적자금도 투입된다. 예보는 4000억~5000억원을 지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돈을 받고 인수하는 셈이다.
하지만 MG손보의 자본건전성이 크게 낮다는 점이 문제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본건전성 지표(K-ICS·킥스)는 42.71%에 불과하다. 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MG손보의 자본건전성을 정상화하려면 약 1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하는 상황이다. 예보 지원을 감안해도 8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단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