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집계 보름 이상 남았지만 6월 거래량 넘어서
전통적 비수기에 8·8 부동산 대책 더해져 비아파트로 거래분산 효과 기대

서울 아파트 올해 매매거래량 추이 / 표=정승아 디자이너
서울 아파트 올해 매매거래량 추이 / 표=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치솟았다. 아직 7월 거래집계 기한은 보름 이상 남았지만 직전 달인 6월 매매량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올해 1월 거래량에 견주어봤을 땐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다만 8월은 부동산 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인데다 정부의 8·8 부동산 대책 발표로 비아파트의 거래 분산 효과가 있을 수 있어 그간의 상승 추이가 계속 이어질진 미지수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이날 기준 750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이자 집계가 마감된 6월 거래량 7404건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특히 7월 거래신고 기한이 충분히 남은 만큼 이 수치는 훌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7월의 거래량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지난 3년여 기간 동안 7000건대 거래량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7000건대 마지막 거래는 2020년 12월(7745건)이었으니 이번에 약 3년 7개월 만의 최고거래량 기록이 되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중심이 되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가 여전한 영향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매수한 이는 4051명이었는데, 이는 2022년 5월(4696명) 이후 약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대출 금리 인하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대비 약 5조6000억원이 늘어 882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담대는 올 해 4월부터 매달 4조원을 넘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금리와 함께 주택 거래량에 영향을 미치는 주택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공급은 감소 추세다. 전셋값 상승과 공급부족의 불안감, 분양가 상승 등으로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결국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0억6707만원이었는데 이는 6월 12억4504만원까지 치솟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깨 대출 문턱을 높이는 스트레스DSR 2단계의 9월 시행 등이 거래량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진 미지수다. 8월은 전통적 부동산 비수기인데다, 정비사업 지원을 통한 공급 확대 및 비아파트 거래 활성화를 골자로 한 정부의 8·8 대책으로 빌라 등의 부동산 상품으로 거래 분산 효과가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권도 거듭 금리 상승을 했거나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0~0.35%포인트 올린다. 이달 7일에도 0.3%포인트 인상한 데 이은 조치다. 우리은행도 오는 20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고,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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