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한시적 물량 부족으로 가격 더 오를 수 있는 상황
애호박, 다다기오이 등 생육부진으로 가격 강세 지속 전망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배추 진열대. / 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배추 진열대.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폭염 속 채소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각에선 폭염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여름철 김치 재료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열무의 경우 9일 기준 1㎏당 소매가격이 4831원으로 일주일 만에 6.2% 올랐다.

작년과 비교하면 5.3% 올랐고 평년보다는 40.3% 비싸다.

청양고추는 100g에 1540원으로 1년 전보다 56.2%, 평년보다 57.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파프리카는 200g에 1566원으로 일주일 만에 31.3%가 치솟았다.

배추는 재배 면적까지 감소하면서 소매가격이 한 포기에 5809원으로 일주일 만에 8.1% 올랐다.

1년 전과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2.9%, 15.8% 비싼 가격이다.

특히 배추는 이달 중순 한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각 농가에서 다음 달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추면서 출하량이 이달 중순께 줄었다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이달 중순 이후에는 고랭지에서 배추가 출하되면서 유통 비용이 상승해 소매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이는 곧 김장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정부는 필요한 경우 정부 비축 배추 공급량을 현재 하루 250t(톤)에서 400t으로 60% 늘린다는 방침이다.

애호박은 1개에 2094원으로 일주일 만에 9.6% 올랐다.

1년 전, 평년보다는 각각 19.1%, 21.0% 비싸다.

다다기오이 소매가격은 10개에 1만326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6.9% 올랐다.

애호박, 오이 가격 상승은 장마철 잦은 호우와 이어진 폭염 등 날씨 영향에 따라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당분간 가격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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