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로 한 때 5만달러 붕괴
미 실업수당 건수 감소 발표 후 6만달러 회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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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비트코인이 이번 주(5~11일)도 크게 출렁였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한 때 5만달러 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했지만, 다시 반등하면서 가까스로 6만달러 회복에 성공했다.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큰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 비트코인은 6만832달러(약 8310만원)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0.16% 소폭 올랐다. 지난 주말 하락하던 비트코인은 이번 주 시작부터 바닥을 쳤다. 지난 주말 6만달러선을 유지했지만 5일부터 급락해 오후 한때 5만달러 선도 붕괴됐다. 하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6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주 초 급락한 이유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주에 발표된 7월 미국 고용 증가 수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미국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특히 비트코인은 미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최근 자금이 빠르게 유출돼 더 크게 하락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도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줬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그간 시장의 호재로 꼽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줄어든 점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후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비트코인도 5만500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다 9일 미국 고용지표가 추가로 발표된 후 하루 만에 10% 넘게 급등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 28일∼8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7000명 감소한 수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4만건)보다 낮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망치를 밑도는 것은 예기치 못한 실직자가 예상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고 하기엔 무리라는 의견이 다수다. 거시경제 상황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부터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씩 내리는 ‘빅컷을’ 연이어 단행하면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칠 수 있다. 연준이 미국 경기가 좋지 못하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벤 맥밀란 IDX디지털에셋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거시적 측면에서 취약점이 존재한다"며 "위험자산 시장에서 공통으로 중요한 기준점인 200일 이동 평균선을 볼 때 비트코인은 기술적 측면에서 시험에 들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중요한 저항선인 6만~6만2000달러선에서 현재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돌파해야 비로소 상단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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