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소식보다 뜨거웠던 안세영-배드민턴협회 '말말말'
올림픽 이후 조사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들려온 올림픽 소식 중 가장 뜨거운 이슈는 메달 소식이 아닌 배트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와 관련한 것이었습니다. 올림픽 배트민턴 여자단식에서 28년만에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는 이후 인터뷰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성토했고 이후 배드민턴협회가 입장을 내놓으며 연일 뜨거운 화제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주는 배드민턴협회와 관련한 주요 논란들을 짚어봅니다.
◆ 협회 “손흥민·김연아급 눈높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 발언 파장
배트민턴협회는 안세영 선수 지원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정해진 예산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손흥민, 김연아에 맞춰진 눈높이가 기준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해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슈퍼스타급 스포츠 선수와 안세영 선수가 다른 눈높이를 가져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한 종목의 협회라면 자신들의 종목 선수, 그것도 세계 1위를 하고 금메달까지 목에 건 선수라면 적어도 협회만큼은 손흥민, 김연아 만큼 성과를 낸 정도의 선수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 이미 전국민 다 봤는데…”갈등 없다”, “싸울 의도 없다”?
안세영 선수와 배드민턴협회에서 나오는 메시지를 보면 확실히 급박한 가운데 나오는 혼란스러움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지금 안세영 선수와 배드민턴협회의 상황을 보면 사실상 갈등이 아니라고 보기가 어려운데 협회장은 “안세영과 갈등 없다”고 하고, 안세영 선수는 작심발언한 최초 인터뷰때와 달리 귀국 후 “싸우려는 의도 없디”, “협회와 상의해 말씀드리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미 양측 행보를 지켜본 국민들로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상황 자체가 이미 아무 일도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는 상황인만큼 안세영 선수도 배드민턴협회도 끝까지 솔직하고 투명하게 해당 문제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 정부 조사·정치권 관심, 올림픽 끝났다고 용두사미 돼선 안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 후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여야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안세영 선수 사태에 대해선 철저히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죠.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도 인지했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하게끔 이번기회에 제대로 조사가 이뤄져야 올림픽 이슈 때 잠깐 반짝한 관심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