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늘어났기에 현금 확대 및 방어주 포트폴리오 필수
금리 인하 수혜업종은 바이오···AI 산업 성장세도 장기 지속 전망
[시사저널e=이승용, 송준영 기자]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가운데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강해졌기에 보수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급락장을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를 놓고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현금 확대, 저변동성 종목 투자 확대, 실적주 분산 투자, AI(인공지능)와 바이오 확대 등 다양한 조언이 제시됐다.
◇ “현금 확대 혹은 방어적 포트폴리오” 조언
6일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인터뷰한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고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심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증시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방어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유종우 센터장은 “불확실성 확대에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지수 대비 방어력이 강하고 수익성이 높은 ‘저(低)베타 퀄리티’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하락 시 낙폭 과대주에 대한 저가 매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대응법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해 보이기에 실적이 좋은 기업들 중심으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대응할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국내보다는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희찬 센터장은 “미국 주식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의견을 유지한다”며 “빅테크 실적이 계속해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센터장과 노근창 센터장도 미국증시를 더 긍정적이고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했다.
◇ AI열풍은 지속···금리 인하는 바이오에 기회
이번 급락장을 투자 기회로 삼으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바이오, 헬스케어, AI 등 기존의 유망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윤석모 센터장은 “현시점에서는 바이오 섹터가 가장 주목할 만한 업종”이라며 “바이오 섹터는 미국의 바이오 보안법과 약가 인하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고 금리하락은 바이오 종목들에 우호적인 매크로 요소”라고 말했다.
박희찬 센터장은 AI 테마와 전력 테마,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포트폴리오는 반도체, AI 테마를 계속 중심에 두고 방산, 에너지·전력 테마 등 실적이 좋은 쪽과 금리 인하 수혜가 가장 크게 기대되는 헬스케어를 비중 있게 실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노근창 센터장도 AI를 가장 선호하는 테마로 내세웠다. 그는 “이번 급락은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 지연 및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 등이 대두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출시가 연기된 것일 뿐 수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미래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기에 AI와 반도체는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포트폴리오를 지수 대비 방어력이 강하고 수익성이 높은 저베타 퀄리티 업종으로 방산과 음식료, 유틸리티 등을 꼽았다. 그는 “불확실성 증대라는 투자환경 변화에는 방어력이 강하고 수익성이 높은 업종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