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운용, 액티브 ETF 출시 1년 만에 급성장
순자산총액 1위 타임폴리오와 경쟁 구도 만들어져
두 곳 올해 초과 성과 다수···하락장서 역량 차이 나올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액티브 전문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헤지펀드 강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그 뒤를 브랜드 론칭 1년이 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쫓는 모습이다. 두 곳 모두 올해 견조한 결과물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급락장에서의 성과 여부가 주목된다.

26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액티브 ETF 브랜드인 ‘KoAct’의 론칭 1주년 기념 간담회를 열고 ‘액티브 ETF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브랜드 출시 9개월 만에 순자산 3000억원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 같은 추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액티브 ETF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면서 경쟁사와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라고 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5806억원(11개 ETF)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6개 액티브 ETF의 순자산 총액이 3360억원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올해 한 때 3800억원까지 순자산이 급증했지만 증시가 부진하면서 3000억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또 다른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라 할 수 있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순자산 총액이 1000억원 수준이다.

표=김은실 디자이너.
표=김은실 디자이너.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올 들어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운용사의 운용 역량이 드러나는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는 것이 본연의 목적인데, 두 운용사 ETF에서 초과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는 그만큼 ETF 운용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 들어 이달 2일까지 9개(이하 올해 상장 제외) ETF 중에서 하나를 제외하곤 모두 비교지수를 넘어서는 결과물을 냈다. 그중에서도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와 ‘TIMEFOLIO K컬처액티브’ ETF는 시장가가 비교지수를 각각 20%포인트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비교지수를 넘어서는 역량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교가 가능한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대비 14.05%포인트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첫 액티브 ETF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지난해 고전했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 비교지수 대비 4%포인트를 앞선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이들의 운용 역량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급락장에서 극명히 드러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최근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탓에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이날 장중 각각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느냐가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호조를 보일 때는 운용 역량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지만 지수가 급락하거나 하락장일 때 큰 성과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비슷한 상품을 놓고 어떤 운용사가 하락장에서 강한지, 상승 반전했을 때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지 살펴보는 것도 액티브 ETF 투자에 앞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증시가 연고점을 기록하고 하락하기 시작한 최근 한 달의 경우 두 자산운용사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각각 한 ETF만 비교지수 초과 성과를 냈는데 이들(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KoAct 배당성장액티브) ETF는 모두 배당 관련 상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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