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8일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티디에스팜 9~12일 공모청약
유라클·전진건설로봇·케이쓰리아이·엠83·이엔셀과 일정 중복
증권신고서 정정에 각각 2차례 IPO일정 연기···험난한 대진표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티디에스팜의 공모 청약이 타 증권사의 우량 IPO기업과 청약일정이 중복되면서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청약 일정이 대거 중복된 이유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티디에스팜이 잦은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IPO 일정이 각각 두 번씩이나 미뤄졌기 때문이다.
8월 초 공모청약을 진행한 뱅크웨어글로벌이 부진한 흥행 성적표를 받으면서 공모주 시장에서는 청약일정 중복시 옥석가리기에 따른 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넥스트바이오메디컬·티디에스팜 청약 경쟁 ‘험난’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공모청약에 나서는 IPO기업은 1~2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뱅크웨어글로벌에 이어 유라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전진건설로봇, 케이쓰리아이, 티디에스팜, 엠83, 이엔셀,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언디바이스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IPO기업은 7~8일 청약을 진행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9~12일 티디에스팜 등 두 곳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돈행 소화기내과 교수가 2014년 설립된 의료기기 업체로 ▲ 내시경용 지혈재 '넥스파우더' ▲혈관 색전 치료제 '넥스피어' ▲근골격계 통증 색전 치료제 '넥스피어-F' 등을 만들고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공모가 확정 이후 7~8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총 1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가범위는 2만4000~2만9000원이다. 희망공모가기준 공모금액은 240억~290억원이다.
티디에스팜은 2002년 설립된 경피 약물 전달전문 회사로 제일헬스사이언스,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등을 대상으로 파스를 공급하는 B2B 회사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이달 9일과 12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총 1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공모가범위는 9500~1만700원이고 희망공모가기준 공모금액은 95억~107억원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티디에스팜의 청약 일정은 이달 다른 IPO기업들의 청약 일정과 대거 겹친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납입하는 청약증거금은 청약 마감일부터 2영업일 이후에 돌려받는다. 청약일정이 하루가 차이 나도 사실상 일정이 중복된 셈이고 공모주 투자자들은 일정 중복시 대부분 가용 투자금을 한 곳에 집중한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유라클, 전진건설로봇, 케이쓰리아이 등과 청약경쟁을 펼쳐야 한다. 티디에스팜은 전진건설로봇, 케이쓰리아이, 엠83, 이엔셀 등 무려 4곳과 청약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일정은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티디에스팜이 모두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두 번씩 밀렸기 때문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당초 7월 1일~5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7월 10~11일 공모청약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6월 27일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일정이 연기됐고 7월 11일 추가 정정으로 현재 일정이 만들어졌다.
티디에스팜 역시 7월 10~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7월 22~23일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7월 2일과 10일 증권신고서 정정마다 일정이 미뤄졌다.
◇ 옥석가리기 기조 넘어설까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기조가 뚜렷하다.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4만3300원) 대비 20.4% 하락한 3만4450원에 장을 마친데 이어 지난달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상장일 공모가 1만원 대비 16.7% 하락한 833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공모주 불패에 대한 신뢰는 다소 무너진 상태다.
이달 12일 상장을 앞둔 뱅크웨어글로벌 역시 지난달 23~2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1만6000~1만9000원) 하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하면서 충격을 줬다. 올해 들어 리츠를 제외하고 신규상장 기업이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 하단으로 결정한 것은 뱅크웨어글로벌이 최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달 1~2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공모청약에서도 청약증거금이 6697억원이 납입되면서 경쟁률이 239.18대1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티디에스팜에 각각 16억원, 18억원씩 상장 전 투자를 해놓았다. 규정상 한국투자증권 보유지분은 상장일로부터 최소 1개월간 의무보유해야한다. 청약 흥행 및 상장 후 주가 추이가 중요한 이유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경우 유통가능물량이 적지 않다. 상장예상주식수 800만8066주 중 44.49%에 해당하는 356만3048주가 상장 직후부터 유통가능한다. 통상 유통가능주식수 비중이 30%를 넘어서면 상장일 주가에 악재인 경우가 많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적자회사로서 기술특례 상장을 선택했다는 점도 투심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매출 44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냈다.
티디에스팜의 경우 공모주식 100만주 가운데 절반이 50만주가 구주매출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티디에스팜은 자사주 74만15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4만1500주(상장 후 4.37%)만 남기고 구주매출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티디에스팜 투자단가는 주당 9025원으로 희망공모가범위(9500~1만700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티디에스팜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하다면 손실 가능성도 있다.
다만 티디에스팜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주식수가 128만9489주로 상장예정주식수 553만주의 23.32%에 불과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티디에스팜은 매년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는 흑자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