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상위 20개 종목 수익률 -11.35%···하이닉스 -13.20%
기관 -0.79%, 외국인 -1.63% ‘선방’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9포인트(3.65%) 하락한 2676.19로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9포인트(3.65%) 하락한 2676.19로 마감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유길연 기자] 코스피가 4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가운데 지난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의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034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크게 부진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우선주 제외)의 평균 수익률이 -11.35%에 그친 것이다. 18개 종목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2조2000억원을 쓸어 담았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기간 국내 종목 중 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봤다. 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지난 한 달간 개인들의 SK하이닉스 평균 매수가(순매수 거래대금을 순매수 거래량으로 나눈 금액)는 19만9533원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13.20%를 기록했다. 한 때 주가가 24만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2일 하루 동안 주가가 10% 넘게 급락해 17만3200원까지 내려온 결과다.

개인투자자들은 현대차 주식도 5357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수익률은 -7.34%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SDI로 3210억원을 순매수해 -1.07%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기아(3118억원·-9.04%), LG화학(2558억원·-5.53%), HD현대일렉트릭(1450억원·-2.28%) ,이수페타시스(1433억원·-22.60%) 등의 종목에서도 부진한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한화오션 690억원을 사들여 9.30%의 수익을 냈다. 카카오도 936억원을 담아 0.45%의 수익률을 찍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도 성적이 부진했지만, 개인투자자보단 나았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수익률 평균은 각각 -0.79%, -1.63%을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한 달간 4.3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모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0개 종목에서 수익을 내고, 10개 종목에서는 손실을 봤다.

기관과 외국인은 모두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하지만 큰 손실을 봤다. 기관의 평균 매수가는 각각 8만8천623원으로 수익률은 -10.18%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8만7914원으로 -9.46%이었다.

하지만 기관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순매수 5위 종목에서 괜찮은 수익률을 거뒀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신한지주다. 3816억원 순매수해 5.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셀트리온(2877억원·1.43%), 넷마블(2695억원·10.42%), 삼성바이오로직스(1705억원·10.56%) 등에 투자해 이익을 봤다. 기관은 SK하이닉스(1347억원)도 많이 샀는데 수익률은 -9.82%로 손실을 봤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4456억원을 담아 7.40%의 수익률을 냈다. 이어 삼성중공업(3377억원·2.94%), LG전자(2425억원·-11.13%), 우리금융지주(2389억원·-3.8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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