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세권’ 미주, 재건축 추진위 설립 가동
8구역, 사업시행인가···6구역도 획득 앞둬
7구역 착공 돌입···제기4·6구역 이주 진행
남쪽은 재개발 완료로 신층주거타운
[시사저널e=시사저널e 기자] 청량리역 북쪽에 위치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남쪽이 상당수 개발을 완료해 강북 대표 주거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북쪽에도 개발 압력이 커지는 모양새다. 개발이 완료되면 청량리역 일대 초대형 교통 호재와 함께 서울 동북권 신흥 주거지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미주아파트는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동의서 징구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토지 등 소유자 50% 이상 동의를 받으면 구성할 수 있다. 추진위가 정식 승인된 이후 주민 투표를 통해 조합방식과 신탁방식 중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미주아파트는 재개발 구역이 대다수인 청량리에서 사실상 유일한 재건축 단지다. 지상 최고 15층, 8개 동, 1089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10개 동, 1370가구로 탈바꿈한다. 이 단지의 장점은 가구 대부분이 중대형 면적으로 가구당 대지지분이 높고 청량리역 바로 앞 초역세권이라는 점이다.
다만 기존의 높은 용적률(220%)은 사업성 저하 요소로 꼽힌다. 토지용도가 제3종일반주거지역이라 청량리 일대 초고층 주상복합이 신축되는 것과 달리 고층 주택으로 건설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소유주들은 추진위가 설립된 후 역세권 준주거지역 상향 조정울 위한 채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에선 재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청량리6구역은 재개발 사업의 7부 능선으로 불리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앞두고 있다. 사업시행계획인가는 조합 설립 인가 이후 단계로 토지 이용 계획, 건축물 배치 계획, 공동 이용시설 설치 계획, 세입자 주거·이주 대책 등 정비사업 건축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한다. 이곳은 재개발을 통해 지상 최고 22층, 21개 동, 149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공사비는 5000억원 규모다.
청량리8구역은 지난달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2010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곳은 지상 24층, 6개 동, 6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인근 재개발 구역 중 청량리역과 가장 가깝다. 업계에선 두 구역이 조합과 건설업자의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시공사(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시기를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계인 건축심의 이후로 앞당길 수 있다.
청량리7구역은 지난해 8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롯데건설이 시공해 761가구 규모 ‘롯데캐슬하이루체’가 들어선다. 2026년 4월 입주 예정이다. 인근 제기4구역은 2022년 8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가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라센트’다. 지상 25층, 11개 동, 90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6구역은 지난해 11월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해 내년 초 이주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았다. 지상 18층, 7개 동, 423가구 규모다.
그동안 청량리역 북쪽은 남쪽에 비해 개발 속도가 더뎠다. 남쪽에 위치한 청량리 4구역은 ‘롯데캐슬 SKY-L65’, 청량리 3구역은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동부청과시장 부지는 ‘한양수자인 그라시엘’로 바뀌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창촌과 청과물시장 등이 뒤섞여 있던 청량리역 남쪽은 상당수 재개발이 완료돼 서울 동북권의 신흥주거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에 반해 노후 단독 주택들이 밀집해 있던 북쪽은 상대적으로 느렸는데 최근 들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청량리역 초대형 교통 호재와 함께 북쪽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청량리역에는 1호선·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경춘선·KTX강릉선·중앙선 등 6개 노선이 지나가는 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GTX-C노선, 면목선·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이 추가로 신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