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투자금 756억원 납입 완료
‘내실 다지기’ 착수한 마이리얼트립
실적‧브랜드 경쟁력 등 동반 상승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마이리얼트립(Myrealtrip)’의 향후 성장전략에 대한 여행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해를 거듭하면서 항공‧호텔‧렌터카 서비스, 패키지여행 상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756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금 납입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 M&A 주식 전환요건 상세 포함…“글로벌 OTA 시장 M&A 경쟁 활발”
30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은 성장전략으로 국내 증시 상장보다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이 투자계약서에 M&A 체결 시 주식 전환 요건을 상세하게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앞서 지난 2012년 설립된 온라인 종합 여행 예약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1월 글로벌 투자사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Korelya Capital), 파텍파트너스(Partech Partners), 미국 밴더빌트 대학(Vanderbilt University), 국내 SV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등과 기존 투자사인 IMM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756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마이리얼트립은 글로벌 투자사들의 투자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들 투자사들은 주로 유럽의 여행 유니콘 기업에 투자해 왔고, 마이리얼트립이 국내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해당 투자금은 지난달 초 납입이 완료됐고, 마이리얼트립은 경영진 스톡옵션, 기존 투자자 신주인수권(BW) 행사 등 지분 정비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마이리얼트립은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착수했고, 글로벌 M&A를 통한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산업이)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어려움도 많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서비스를 위한 전략 마련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사들의 투자는 M&A 등을 통한 사업 확장‧확대 측면을 충분히 고려한 결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 수요가 다시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OTA 시장 M&A 경쟁 자체가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 ‘마이팩’‧B2B 서비스 실적 견인…‘K-브랜드지수’ 2위 등극도
마이리얼트립의 출발은 관광, 체험, 엑티비티 상품 판매였지만, 이후 항공, 호텔, 렌터카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또 지난해부터 패키지여행 상품도 출시했고, 83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항공, 숙소, 투어, 엑티비티 등을 조합해 최적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마이팩’ 서비스를 통해 월 거래액 2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B2B 사업으로는 사내 복지몰, 출장, MICE 법인단체, 해외 연수, 임직원 복지, VIP 의전, 친목·모임 단체여행 등의 법인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삼성전자, 넥슨, 농심, 요기요 등 약 100개 기업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서비스로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3716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억원을 넘어서는 등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B2B 사업의 2분기 거래액은 전분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고, 이에 힘입은 마이리얼트립은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B2B 사업과 복잡한 여행 준비 과정을 간소화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원하는 현대 여행자들을 위한 마이팩 출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꾸준하게 확보한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마이리얼트립의 브랜드 경쟁력 또한 함께 상승하고 있는 모습도 관측된다.
지난 25일 빅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발표한 ‘K-브랜드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은 ‘하나투어’에 이어 2위에 등극했다. 이는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을 앞선 순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여행 환경이나 패턴이 많은 부분 변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맞춤형 여행’에 대한 니즈(needs)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행 관련 기업들의 상품‧서비스가 함께 변화하고 있고, 이와 같은 측면에서 마이리얼트립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