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안정성 우수···“속도감 안 느껴져”
“3개 모터 탑재해 성능·안정감도 3배”
실전비 3.6㎞/㎾h, 한 번에 410㎞ 주행 가능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아우디가 지난 6월 출시한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SQ8 스포트백 e-트론(이하 SQ8 e-트론)으로 퍼포먼스,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을 공략한다. SQ8 e-트론은 강력한 주행성능과 안정적인 이동 경험을 때에 따라 누릴 수 있도록 개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잉골슈타트에 위치한 아우디 본사에서 출발해 뮌헨 공항까지 75㎞에 달하는 구간을 시승했다.
SQ8 e-트론은 전장 4915㎜, 전폭 1975㎜, 전고 1625㎜, 축거(휠베이스) 2928㎜의 제원을 갖춘 준대형 모델이다. 1·2열 탑승 공간은 앉은 키가 높거나 체격 큰 탑승자도 무리없이 탈 수 있을 만큼 넉넉하다. 트렁크 용량은 569ℓ로, 덮개(러기지 스크린)를 장착하고도 28인치 캐리어를 한번에 3개 실을 수 있을 만큼 넓다.
차량은 전기모터를 전륜 1개, 후륜 2개씩 갖춰 강력한 구동력과 민첩성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503마력(370kW), 최대토크 99.24kg·m에 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5초만에 가속한다.
◇ 고속 주행 안정감 우수 “과속 인지 못할까 조심”
SQ8 e-트론은 Q8 e-트론 시리즈의 한 모델로서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차별적인 구동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 차가 부드럽게 출발하고, 페달을 더욱 깊이 밟을수록 매끄럽게 가속한다. 고속도로에서 페달을 빠르고 깊게 밟았을 때 탑승자 몸이 뒤로 밀려날 만큼 강한 토크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속력을 매우 빠르게 끌어올려 다른 차를 추월하거나 목적지까지 더욱 짧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중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 소음이나 바람 가르는 소리(풍절음)를 잘 차단하고 차체가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규정속도보다 더 빠르게 달리고 있지 않은지 수시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계기반으로 속도를 확인했다.
운전자 의도대로 진행 방향을 정확하게 수정하는 능력도 양호하다. 나들목 같은 코너링 구간에서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수시로 돌리지 않고도 경로를 따라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곡선 구간에서 다시 직선로로 진입할 때 차량이 스티어링 휠 조작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매끄럽게 달려나간다. 뒷바퀴에 하나씩 장착된 모터가 커브 구간에서 서로 다른 토크와 회전수를 일으킨 덕분이다.
◇ ‘풀악셀’ 밟으면···“몸은 고정, 차만 쌩쌩”
SQ8 e-트론은 고성능차지만 국내 인증 수치를 뛰어넘는 전력 효율을 보여주는 점도 반전 포인트로 꼽힌다. 차량은 114㎾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최장 303㎞(복합)를 달릴 수 있다. 1㎾h당 2.7㎞ 달릴 수 있는 셈인데, 실제 운행한 결과 고속 주행을 즐겨도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효율을 발휘했다.
잉골슈타트의 한적한 도심을 지날 때 패들 시프트를 적극 활용해 브레이크 대신 회생제동 기능으로 속력을 조절하며 배터리 에너지를 아꼈다. 이어 속도제한 없는 아우토반 9호선(A9)에 들어선 후 회생제동 기능을 자주 쓰며 관성 운전하는 한편 수시로 고속주행했다. 에어컨은 20도 온도에 2단계 세기로 계속 켜뒀다.
이후 기록한 전비가 27.8㎞/100㎾h로, 1㎾h당 3.6㎞ 달릴 수 있는 수준의 효율이다. 이를 차량의 배터리 용량과 곱하면, 완전 충전시 한번에 410㎞ 주행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SQ8 e-트론의 안전, 편의사양이 주행성능과 함께 양호한 수준의 운전 편의를 제공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부드럽게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고, 아우토반에서 권장 속도에 따라 스스로 감속하며 안전 운전을 지원한다. 구글 맵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해, 운전자가 경로를 헷갈리지 않도록 상세하게 안내한다.
SQ8 e-트론은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적재용량, 편안한 탑승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강력한 힘을 부드럽게 발휘하는 차다. SQ8 e-트론의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 1억5460만원이다. 가격대와 제원, 성능 등 측면에서 BMW iX와 비교된다. SQ8 e-트론은 디지털 사이드 미러, 서라운드뷰 카메라 등을 탑재하며 iX에 비해 사양 구성에서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