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다음달 20일부터 외화통장에 외화송금 기능 추가
환전 서비스 이어 외화송금도 수수료 무료 적용 계획
토스뱅크 무료 환전 서비스 이후 은행권 내 수수료 경쟁 촉발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은행권의 외환 서비스 경쟁의 판이 환전 시장에서 송금 시장으로 옮겨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화 환전 수수료 ‘0원’을 내걸며 은행권에 환전 수수료 경쟁을 촉발했던 토스뱅크가 최근 무료 외화송금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면서다. ‘무료 환전’에 이어 외화송금 서비스에서도 은행들의 수수료 면제 움직임이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토스뱅크 외화통장’의 특약을 개정해 외화송금 기능을 추가했다. 이번 약관 변경을 통해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이용하는 고객끼리는 외화통장으로 하루 최대 500만원, 연 최대 2000만원 상당의 외화 금액을 송금할 수 있게 된다. 변경된 약관 시행일은 다음 달 20일이다.

토스뱅크는 외화통장 출시 당시 ‘평생 환전 수수료 무료’를 내걸었던 것처럼 이번 외화송금 서비스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다. 무료 환전 정책으로 금융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송금 서비스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은행권에 격화된 환전 수수료 무료 경쟁은 토스뱅크를 필두로 시작된 바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 1월 금융권 최초로 외화를 살 때와 팔 때 모두 수수료를 받지 않는 외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은행권 내 무료 환전 경쟁에 불이 붙었다. 토스뱅크 고객이라면 누구나, 아무런 조건 없이 100% 우대 환율을 적용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선보이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토스뱅크가 무료 환전 서비스를 내놓자 시중은행들도 경쟁적으로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내걸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인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원화를 외화로 환전할 때 환전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는 혜택을 내놨다.

KB국민은행도 지난 4월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여행 특화 직불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카드’를 출시하며 환전 시 환율 우대 100% 혜택을 적용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6월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으며 해당 카드와 연계한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을 선보였다.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은 달러(USD)·엔(JPY)·유로(EUR) 등 전 세계 30개 주요 통화를 별도 환전 수수료 없이 계좌에 담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를 필두로 은행권 내 환전 수수료 무료 경쟁이 격화됐던 것처럼 다음 달 토스뱅크가 무료 외화송금 서비스를 개시하면 향후 외화송금 시장에서도 수수료 무료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무료 환전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세운 외환 서비스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은행권의 환전 서비스 경쟁이 가열된 바 있다”며 “이런 흐름을 봤을 때 외화송금 시장에도 서비스 수수료 면제 혜택이 도입되면 이런 움직임이 은행권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미 환전 수수료 무료 경쟁으로 은행권의 역마진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외화송금 영역까지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적용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 유치를 위해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역마진을 감수해야 한다”며 “무료 환전 서비스로 수익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외화송금 수수료까지 면제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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