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침수 피해 건수 3427건···추정손해액 311억원
장마 본격화 2주 만에 지난해 침수 피해 규모 넘어서
주요 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전년 대비 악화···상반기 누적 손해율 80% 돌파

집중호우·장마 등에 따른 차량 피해 현황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집중호우·장마 등에 따른 차량 피해 현황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장마철이 본격화되면서 차량 침수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차량 침수 피해로 인한 추정손해액이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서면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악사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2개 손보사가 이달 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집계한 집중호우 및 장마로 인한 차량 피해 건수는 3427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310억69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인 6~8월 태풍 ‘카눈’ 등으로 발생한 차량 침수 피해 2395건, 피해액 175억원을 크게 뛰어넘은 규모다. 장마가 본격화된 지 약 2주 만에 벌써 피해액은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주요 손해보험사 1~6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주요 손해보험사 1~6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문제는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이미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계 기준 7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보·롯데손보·한화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0.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해율 평균이 77.7%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4%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에서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손보(82.1%), 한화손보(81.8%), 현대해상(80.7%) 등이 80%를 넘었으며 이어 KB손보(79.4%), 삼성화재(79.2%), 메리츠화재(78.8%), DB손보(78.7%) 순이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 건수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손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장마 이후에도 집중호우와 태풍이 예상되면서 차량 침수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됨에 따라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면서 향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현재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7월 본격적인 장마와 집중호우 발생으로 차량 침수 피해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이상 기후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피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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