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흑자를 지속하는 재활로봇기업···로봇기업 IPO 흥행 기대
유통가능물량 39.18%에 의무확약비중 4.3%는 흥행에 부담 요인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의료용 재활로봇 전문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이 시작된 가운데 로봇기업 공모주 흥행이 이번에도 이어질지에 시선이 쏠린다.
그동안 상장한 다른 로봇기업들과 달리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안정적인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층 차별화된다.
하지만 상장 후 유통가능한 주식비중이 높고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 피앤에스미캐닉스 청약 개시···로봇 IPO 흥행 이어가나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간 키움증권을 통해 피앤에스미캐닉스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이 진행된다. 최소 청약주수는 20주이며 공모가 2만2000원 기준 최소증거금으로 22만원이 필요하다. 상장예정일은 이달 31일이다.
앞서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216개 기관이 참여해 986.0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범위(1만4000~1만7000원) 상단을 초과한 2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지난 2003년 설립됐으며 보행 재활훈련 로봇시스템인 ‘워크봇(Walkbot)’을 주력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 피앤에스미캐닉스 공모청약은 두산로보틱스, 케이엔알시스템이나 엔젤로보틱스처럼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흥행을 이어온 로봇기업 IPO라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는 상장일 공모가 2만6000원 대비 97.7% 상승한 5만140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3월 상장한 케이엔알시스템 역시 상장일 공모가 1만3500원 대비 100.4% 상승한 2만705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엔젤로보틱스의 경우 상장일 공모가(2만원) 의 3배가 넘는 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상장한 다른 로봇기업들은 적자기업들이지만 피앤에스미캐닉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다. 지난해 피앤에스미캐닉스는 매출 60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을 거뒀다. 전 세계 13개국에 총 61대 제품을 공급했으며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51%에 달한다.
◇ ‘고평가’ vs ‘저평가’
최근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공모주 시장의 투심이 다소 악화했다는 점은 피앤에스미캐닉스 흥행에 악재로 꼽힌다.
특히 피앤에스미캐닉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 상단을 무려 29%나 초과한 2만2000원으로 결정하면서 공모가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피앤에스미캐닉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역시 적지 않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전체 상장예정주식수 647만1740주 가운데 무려 39.18%인 253만5542주가 상장 직후 유통가능하다.
피앤에스미캐닉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이 제시한 의무보유확약 신청비율도 4.3%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기관이 장기보유보다 단기매매에 뜻을 둔 셈이다.
여기에 흑자기업임에도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을 하는 것을 놓고도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드러내는 시선 역시 존재한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대기업이 웨어러블 형태의 로봇을 출시하고 있어 향후 재활로봇 진출시 산업 내 경쟁 강도가 증가할 수 있다”며 “증권신고서상 연구인력은 3~4인으로 대외 연구협력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피앤에스미캐닉스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범위가 당초 낮았기에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 대비 높게 책정된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오스테오닉, 코렌텍 등 의료기기 업체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재용 피앤에스미캐닉스 CFO는 "현재 수익을 꾸준히 내는 로봇기업이 많지 않기에 비교기업 그룹 선정에 난항을 겪어 조달된 금액도 원래 계획보다 적어졌다"고 말했다.
유통가능물량 비중도 반드시 공모주 수익률과 직결되는 사안은 아니다. 앞서 상장한 엔젤로보틱스의 경우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이 28.14%로 낮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로 급등한 바 있다. 엔젤로보틱스 역시 공모가 산출과정에서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라온테크, 삼익THK 등을 비교군으로 삼았기에 고평가 논란이 없지 않았다.
그동안 키움증권이 상장주관을 맡은 공모주의 성적표가 우수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꿈비, 샌즈랩, 프로테옴텍,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워트, LS머트리얼즈, 블루엠텍, 코셈 등의 상장주관을 맡았는데 모두 상장일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로 장을 마치며 투자자들에 수익을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