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
"상당 기간 동안 E&S와의 시너지 및 안정 내는 게 중요"
양사 참여 '시너지TF' 출범 계획 발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 E&S 분할상장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용석 기자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SK E&S 분할상장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용석 기자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박상규 SK이노 사장은 18일 SK E&S의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 여부에 대해 “상장은 전혀 의미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 E&S가 갖고 있는 기존 조직이 보유한 결집력,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면서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시너지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인해 자산 100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에너지 공룡기업이 탄생한 가운데, SK E&S를 사업부 쪼개기 없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둘 것이란 관측에 “향후 SK E&S 분할상장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장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SK이노베이션 1 대 SK E&S 1.1917417로 산출했다. SK E&S 1주가 SK이노베이션 1.19주로 교환되는 비율이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신주를 발행, SK E&S 지분을 사실상 100% 보유한 SK(주)에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 이후에도 양사가 기존 조직과 사업은 일단 유지한다. 박 사장은 “합병 이후에도 지속적인 SK E&S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책임경영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새 조직도 만든다. 박 사장은 “합병법인 출범일인 11월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양사 간 공동 ‘시너지 TF’를 만들겠다”면서 “보다 구체적인 그림을 만들고 기회가 되면 공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양사 합병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재무·손익구조 강화, 성장 모멘텀 확보 등 3가지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선 석유·화학, LNG, 도시가스,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SMR, 암모니아, 액침냉각 등 에너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거대 에너지 기업이 탄생,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무 및 손익구조 구축 효과에 대해서 박 사장은 “합병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구조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유가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변동하는 SK이노베이션과 달리 LNG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회사의 안정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박 사장은 양사 합병을 통해 얻는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확보될 것이라고 봤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기준 약 2조원이 넘는 일감이 추가 창출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 대표는 “LNG 사업의 경우 업스트림 영역에서 양사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원유와 LNG 탐사 개발 역량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경우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SK E&S의 ESS 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액침 냉각 기술 등을 결합하면 데이터 센터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양사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다음 달 27일 열린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오는 11월 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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