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TW158편 기장 징계 논란 7개월째···조종사 연맹, 법원에 탄원서 제출

8일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최현 조종사연맹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연맹 집행부와 함께 전대일 대표변호사(법무법인 양우)에게 조종사노조 위원장 11명 전원의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조종사연맹
8일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최현 조종사연맹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연맹 집행부와 함께 전대일 대표변호사(법무법인 양우)에게 조종사노조 위원장 11명 전원의 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조종사연맹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브레이크 안전 문제를 염려해 이륙하지 않은 기장을 징계한 사태 파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조종사들로 구성된 조종사노조연맹은 11일 티웨이항공 TW158편 A기장이 받은 정직 징계가 부당하다며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조종사들은 탄원서를 통해 “돌다리도 두드려보라는 상식을 지키고자 했던 이 사건의 기장에게 정직 5개월이라는 돌팔매를 던지는 티웨이항공의 처사가 과연 우리 법이 지키고자 하는 상식에 부합하는 것인지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구합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 어떤 사건?

사건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1월 2일 나트랑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려던 티웨이항공 TW158편 기장 A씨는 브레이크 마모 상태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핀’이 1mm 이하인 것을 확인하고 브레이크 패드 교체를 요구합니다. 내부규정상 해당 핀이 1mm 또는 그 이하일 경우 브레이크를 교환하라고 명시돼 있다고 합니다. 당시 운항통제 및 정비사는 운항이 가능하다며 기장 A씨를 설득했지만 A씨는 인천국제공항이 악천우로 살얼음이 존재할 수 있는 상황임을 고려, 안전을 이유로 교체를 고수했다고 하죠. 결국 출발 지연이 발생했고 회사 측이 금전적 손해 등을 이유로 A씨를 징계한 사례입니다.

일단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법원에선 기장 A씨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종사연맹의 탄원서 제출은 이번 징계 무효확인소송과 관련, 대구지방법원 2 변론준비기일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 쟁점은?

해당 상황에서 그대로 운항을 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여부가 부각돼 보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규정과 관련한 이슈로 보입니다. A씨가 당시 운행정비사 설득 등에도브래이크 인디케이터 핀이 1mm 또는 그 이하일 경우 브레이크를 교환하라’고 돼 있는 내부 규정에 의거해 판단하고 행동한 것이 규정상 정당한 조치였는지 여부입니다.

◇ 갈수록 ‘안전의 가치’ 중요해지는 항공업계

항공업계는 최근 항공관련 사고소식들이 전해지면서 갈수록 안전에 대한 가치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항공분야 안전관리계획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결항, 지연출발 등이 회사 수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이 곧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가치이기 때문에 항공사들도 신경을 쓰려는 모습입니다. 항공서비스는 그 특성상 이용하는 것 자체가 승객들이 자신의 생명을 맡기는 행위인 만큼,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은 곳으로 보이면 이용하기 꺼려 지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일단 이처럼 회사와 기장이 불협화음을 보이는 것 자체가 소비자들에겐 불안감을 줄 수 있어 보이는 만큼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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