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거래율 50.3%···서울·경기권은 한자릿수로 ‘미미’
영업망 확대 위해 오프라인 채널 확대 및 비대면 채널 강화
5대 은행 대비 부족한 자본력···향후 자금 확충 관건

대구 수성구 iM뱅크 본점./사진=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iM뱅크 본점./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대구은행이 ‘iM뱅크’로 재출범한다. 은행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한 것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이다. 기존 지방 거점 중심의 영업 권역을 전국구로 얼마나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지가 시중은행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지난 5일 iM뱅크로 사명을 바꾸고 전국구 영업을 개시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에 이은 일곱 번째 시중은행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정부는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올해 2월 지방은행 중 최초로 은행법 제8조의 은행업 인가 규정에 근거해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인가 내용을 변경하는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금융당국은 자본금 요건과 사업계획 등의 인가 요건을 대구은행이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해 인가를 결정했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의 만 20~69세 성인 3만13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iM뱅크는 기존 거점 지역인 대구와 경북에서는 거래율이 5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도권 등 역외에서는 거래율이 미미했다. 서울의 경우 거래율이 2.0%, 경기권은 1.6%에 불과했다.

iM뱅크가 지방은행의 꼬리표를 떼고 시중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수도권 등 전국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 3월 말 기준 iM뱅크의 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은 198개로 이 중 대구·경북에 179개가 몰려있다. 수도권은 9개이며 호남·충청·강원에는 영업점이 없다.

iM뱅크는 영업 권역을 확대해 향후 3년간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에도 영업점 14개를 추가로 신설할 계획이다. 1호 오프라인 거점 점포는 강원도 원주에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대면 채널의 영업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점포 확대에만 집중하기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큰 만큼 비대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영업망 구축에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iM뱅크 관계자는 “점포 수를 급격히 늘리기보다는 디지털 금융 및 전국 거점 점포와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활용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영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며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iM뱅크가 은행권에 유의미한 메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영업 권역 확대 외에도 자본 확충을 통해 체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실제로 iM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자본은 약 4조9857억원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분기 총자본이 23조~36조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iM은행은 향후 5년 동안 대주주 증자를 통해 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iM뱅크는 지방은행이 전신이라 현재 자본 규모가 시중은행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실질적인 메기 역할을 하려면 5대 은행과 견줄 만큼 체급이 커져야 하는데 단기간에 자본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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