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자와 대표 “당초 계획보다 시점 당길 것”

지난달 9일 오후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 앞으로 '라인야후'라고 적혀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9일 오후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 앞으로 '라인야후'라고 적혀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 작업을 당초 예정된 오는 2026년에서 계획을 앞당겨 연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란 행정지도를 한 가운데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관계 단절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이사(CEO)는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안 대책 강화와 관련 ”네이버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도 중으로 완료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자와 대표는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지만, 이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라며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국내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안 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다음달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7월은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행정지도 등으로 보안 대책을 보고하라고 지정한 시점이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이데자와 대표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라인야후는 사전질의 답변서를 통해 ”자본 관계 변경과 관련해선 결정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모회사(소프트뱅크) 등에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결정한 사실은 없다. 자본 관계의 재검토를 포함, 공표해야 할 사실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네이버에 위탁한 서비스 개발·운용 등을 종료·축소해 나갈 방침으로 네이버에 맡긴 업무의 본질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관계 단절을 재확인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에 50%씩 출자했다. 양사가 라인야후의 실질적인 모회사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A홀딩스 주식을 인수해 독자적인 대주주가 되면 네이버는 라인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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