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미약품 본사서 임시주주총회 개최
임종윤·종훈 형제,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복귀
향후 이사회에서 임종윤 대표 선임안 의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겸 한미약품 사내이사./사진=연합뉴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겸 한미약품 사내이사./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임종윤·종훈 이사 체제 하의 형제 경영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18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의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신규 이사 4명 선임 안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사내이사 임종윤 선임의 건 ▲사내이사 임종훈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 ▲사외이사 남병호 선임의 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들은 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장·차남 측에게 힘을 실어준 대표적인 우호 세력이다.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향후 이사회를 거쳐 대표직에 오를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종윤·종훈 이사는 송영숙 회장과 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한미약품을 바이오 의약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형제 경영 체제가 시작되면, 한미약품은 기존 신약 연구개발 뿐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CDO), 임상 수탁(CRO) 분야 진출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한미약품 이사회는 주총 이후 곧바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재현 현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이날 오전 연기를 요청하면서 이사회가 돌연 연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 이사회가 연기되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생긴 경영진들간 내홍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박재현 대표는 당초 2026년 3월 29일까지 한미약품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임종윤 이사의 대표 선임으로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각각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오르게 되면 '뉴한미' 경영체제는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을 △국내사업 △제조사업 △마케팅사업 △개발사업 △국외사업 등 5개 주요 사업부와 연구센터로 개편하는 '5+1' 체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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