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룩스 등 대만 주요 패널업체 작년 매출 두자릿수 성장
LG디스플레이는 한자릿수 성장 그쳐

LG디스플레이의 57인치 P2P LCD 차량용 패널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57인치 P2P LCD 차량용 패널 / 사진=LG디스플레이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위 자리를 대만 업체에 내줬다. 저가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에 강점을 지닌 대만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LG디스플레이 성장은 중화권 업체에 미치지 못헀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이노룩스가 LG디스플레이를 밀어내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차량용 전장 부품분야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시장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중이나 최근 중화권 업체들이 차량용 시장에서 저가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확대했다. 

대만 이노룩스는 지난해 차량용 시장에서 15억4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11억9800만달러) 대비 22.3% 성장했다. AUO 매출액도 전년(10억6900만달러) 대비 22.3% 증가해 13억7600만달러로 3위에 올랐다. 티안마는 11.5% 오른 11억 1400만달러(5위)를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액 14억9700만달러로, 전년(14억 300만달러) 대비 6.3% 성장했지만 2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BOE 배리트로닉스가 1% 증가한 12억 4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옴디아는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신규 진입한 중국업체들이 저가 LCD 제품을 앞세워 공세를 펼친 가운데, 대만 업체들이 패널 가격 하락세에 대응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 비중을 주요 사업으로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기준 대만 주요 패널업체의 전체 대비 차량용 패널 부문의 매출 비중은 이노룩스가 23%, AUO가 16%, 티안마가 25%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9% 수준으로 집계됐다.

AUO의 경우 지난해 독일 전장 회사인 BHTC를 인수해 생산 기반을 확대했으며, 티안마도 앞서 지난 2022년 자동차용 LCD 패널 및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노룩스는 2019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CarUX를 설립하고, 이듬해 관련 모듈 라인 이전을 완료했다.

LG디스플레이는 10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 부문에 집중한단 전략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10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17.6%로, 지난 2018년 이래로 6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전환하는 단계다. 현재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LTPS(저온 다결정 실리콘) LCD 등으로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제품은 LCD가 60%, OLED 40% 수준이다.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설비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파주사업장에서 30인치대 이상 초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구미사업장에 이어 투트랙 양산 체제를 구축한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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