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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하는 도심 속 정원- 파트1

도시와 마음을 가꾸는 정원
시즌가드닝 @season_gardening

환경은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긴장한 상태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정원이 필요한 이유다. 다양한 가드닝 작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시즌가드닝의 차근희 대표 역시 식물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한다. 그녀에게 물어본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정원의 힘.

차근희 대표가 자신의 작업실에 조성한‘이끼정원’. 화려하지 않고 편안함을 주는정원의 모습을 추구한다.
차근희 대표가 자신의 작업실에 조성한‘이끼정원’. 화려하지 않고 편안함을 주는정원의 모습을 추구한다.

시즌가드닝은 어떤 조경 작업을 하는 팀인가요?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모든 공간을 식물로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와 상공간에서의 조경 연출은 물론 더현대와 순천만정원박람회에서는 다양한 가드닝클래스를 진행했고,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에선 플랜테리어 연출도 맡았습니다.

최근 국내 정원 트렌드의 흐름에 대해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
정원 가구, 조경 소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재료를 활용해 자원 소비를 줄이면서 정원을 연출하려는 추세가 두드러집니다. 생태계 보전을 돕는 자생식물을 활용한 친환경 정원도 많아지고 있죠.

한옥 스테이지만, 동서양이 혼재된 독특한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남아메리타 식재인팜파스그라스를 활용했다. 
독채 스테이 ‘자발적 고립’의 정원 모습. 선을 그리며 마음을 수양하는 일본식 정원인 젠 가든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 맨발로 자갈 위를 걸으며 촉감을 느낄수 있다.

정원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현업에서도 체감하시나요?
확실히 그렇습니다. 꼭 넓은 상업 공간이 아니더라도, 아파트와 같은 실내 공간에서 작업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요.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정원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기쁩니다. 식물은 친구와 가족 간 소통에도 도움을 주죠.

작은 공간에서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팁을 알려주신다면?
먼저 식물을 들이기에 앞서 나의 생활 패턴이 어떤지를 파악해 보세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는 물을 자주 주는 식물을 기르는 것이 정원을 가꾸는 재미를 더해 주겠지만, 관리할 여유가 없다면 피해야 하는 선택입니다.

자랑하고 싶은 나만의 작은 정원이 있다면?
최근에 작업실 한편에 이끼 정원을 조성했어요. 업무 테이블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 서리이끼와 상록사초, 지피식물로 채운 정원이 보이죠. 요즘에는 머릿속이 복잡할 땐 그곳을 보며 멍하게 사색을 즐겨요. 제가 꿈꾸는 화려하지 않고 절제되어 있는 정원이죠.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카페 적요. 공간의 이름이 주는 쓸쓸한 뉘앙스를 정원에 담았다. 방문객이 산책로를 거닐며 차분히 사색할수 있도록 소나무로 동선을 유도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카페 적요. 공간의 이름이 주는 쓸쓸한 뉘앙스를 정원에 담았다. 방문객이 산책로를 거닐며 차분히 사색할수 있도록 소나무로 동선을 유도했다.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에서의 조경은 어떤 차이점을 두고 접근해야 할까요?
상업 공간은 해당 브랜드의 콘셉트와 슬로건을 고려해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해요. 포토존 역할을 해주는 조경도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꼭 필요하고요 그에 반해 주거 공간은 온전히 개인의 취향을 담아 구성할 수 있죠.

정원을 조성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환경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정원을 조성한 이후에도 유지 보수를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식물을 어떻게 조화롭게 구성할지, 어떤 메시지를 이 공간에 담을지도 충분히 고려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심 속 정원이 있다면요?
아모레성수의 ‘성수가든’입니다. 삭막한 공장 단지 한가운데에 자연이 숨 쉬는 공간이죠. 땅의 깊이감이 잘 조성되어 있고 식물이 군락으로 이뤄져 있어 인위적이기보다 자연과 흡사한 정원이에요. 현대적인 아키텍처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죠.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최근 정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정원 생활은 자연과 인간을 가깝게 연결해 주는 가치 있는 행위입니다. 시작은 서툴더라도 정성껏 식물을 가꿔보세요. 주변이 생명력 있는 식물로 아름답게 조금씩 변화해 가는 모습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안겨줄 겁니다. 자연과 함께 작은 위안을 얻고 삶이 풍요롭게 바뀌는 경험을 꼭 누려보시길.


CREDIT INFO

editor    권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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