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신용카드 모집인 4921명···2023년 말 대비 약 1000명 줄어
온라인 채널 신규 카드 발급 비중 50% 달해
“비대면 영업, 모집 비용 낮아···비용 효율화에 유리”

카드업계 신용카드 모집인 수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카드업계 신용카드 모집인 수 추이/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감소세를 이어가던 카드모집인 수가 최근 5000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비대면 금융 활성화로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한 카드 발급이 늘어나면서 카드모집인들의 입지가 나날이 좁아지고 있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4921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카드모집인 수가 581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1000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카드모집인 감소세는 2016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당시 카드모집인 수는 2만2872명에 달했으나 이듬해인 2017년 말 1만6658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2018년 말 1만2607명 ▲2019년 말 1만1382명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2020년 말에는 9217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명대를 하회했으며 2021년 말에는 8145명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말과 비교하면 현재 카드모집인 수는 4년여 만에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카드모집인 수 감소는 비대면 금융 활성화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한 비대면 카드 발급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전업 카드사의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신용카드 신규 발급 비중은 7.7%에 불과했으나 ▲2018년 말 17.8% ▲2019년 말 26.6%로 점점 확대됐으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0년에는 37.0%로 크게 늘었다. 2022년 상반기에는 해당 비중이 46.8%까지 치솟았다. 온라인 발급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신규 발급은 53.2%로 떨어졌다.

아울러 수익성 악화로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진 카드사들이 대면 영업의 비중을 줄이고 비대면 영업에 주력한 점도 카드모집인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22년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같은 해 하반기 여전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고객 혜택, 마케팅비·광고비 등 판매관리비 축소에 따른 결과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카드모집인은 카드 회원을 유치할 때마다 카드사로부터 10만~20만원 수준의 수당을 받는다. 또한 카드사들이 모집인 관리를 위해 점포 운영에 투입하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카드 모집인 1명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40만원에 달한다.

반면 비대면 카드 발급의 경우 연회비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더라도 대면 영업 관련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이 절감되기 때문에 카드 모집인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아낄 수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 입장에서는 모집 비용이 많이 드는 카드모집인을 활용하기보다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치에 집중할 유인이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카드 발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졌고 실제로 모바일 앱 등을 통한 온라인 신규 발급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며 “비대면 영업은 대면 영업보다 모집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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